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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멱살 잡힌 김원웅 광복회장…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서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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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김 회장 정치적 발언 등 내홍 발생

기념사 이후 공연 시작되자 돌발 상황

지난달 김 회장 집무실 항의 방문하기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11일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한 광복회원에게 멱살잡이를 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 국민의힘(구 미래통합당)을 향해 ‘친일청산을 반대하는 패역의 무리’라고 발언하는 등 그간 광복회 내에선 김원웅 회장의 정치적 발언 등을 둘러싸고 내홍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보훈처 한 관계자는 “기념사 이후 기념공연이 시작되고서 김임용 광복회원이 갑자기 김원웅 회장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고 계속 흔들었다”며 “옆에 있던 황기철 처장 등이 말리고 김임용 회원이 끌려 나가면서 상황은 바로 종료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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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는 등 거친 항의를 하는 김임용(왼쪽) 광복회 회원을 관계자들이 저지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임용 회원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김붕준(金朋濬·1888∼1950) 선생의 손자다. 이날 행사장에서 휘날린 태극기 중 하나인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는 김붕준 선생이 아내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복회에 따르면 최근 김 회장의 정치적 발언 등에 일부 회원들이 반발하는 등 내홍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서울특별시지부 지회장들이 김 회장에게 정치적 중립과 재정집행 공개를 요구하는가 하면 지난 6일엔 일부 회원들이 김 회장의 집무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김임용 회원도 평소 김 회장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보훈처 측은 “광복회 내부에 아직 내홍이 있어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며 “김 회장에 반대하는 쪽에서 불만이 많아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하에 임우철·승병일 지사 등 생존 애국지사 2명을 포함한 독립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본식 전 주요 인사들의 효창공원 내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태극기 입장, 국민의례, 여는 영상, 임시헌장 낭독, 기념공연 1막, 기념사, 기념공연 2막,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가’ 제창 순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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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왼쪽 한복) 광복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임용(오른쪽 선글라스) 광복회 회원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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