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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美 언론들, SK-LG 합의로 바이든 큰 시험대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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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소재 LG화학 본사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소재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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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분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는 어려운 고비를 넘겼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일자리가 예정대로 창출될 것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10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는 한국의 두 대형 배터리 제조기업들이 최종시한을 눈앞에 두고 합의 함으로써 앞으로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공장이 가동될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은 바이든 행정부에게도 승리가 됐다고 전했다.

두 업체가 합의하기전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의 친환경 일자리 창출과 지적재산권 보호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고비를 맞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 문제 대처를 위해 미국의 전기차 보급 확대를 환경정책의 최우선으로 지정하고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의 지적재산권 보호 전쟁도 동시에 진행해야 거부권 행사 여부를 놓고 고민이 예상돼왔다.

이번 배터리 분쟁에 포드와 폭스바겐 자동차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무거운 배터리 수송에 필요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두 업체 모두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에서 조달하는 것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소재의 리늄이온 배터리 전문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럴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캐스퍼 롤스는 만약 타협 불발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조지아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생산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더라면 다른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투자 유치에도 큰 지장이 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법적인 이유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다는 것은 수십억달러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조지아주 공장이 예정대로 진행됨으로써 바이든 대통령과 그가 소속된 민주당, 조지아 주정부 모두에게 정치적인 승리가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은 민주당 후보로는 28년만에 조지아주에서 득표에서 승리했다. 이어 지난 1월 실시된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도 남은 두자리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상원의 의석수가 공화당과 같은 50석이 되는 등 경합주로 부상하고 있어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유력 일간지인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투션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주정부는 SK이노베이션 공장 유치를 위해 토지 제공 등 3억달러(약 3364억원) 혜택을 약속했다.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도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주 사상 역대 가장 일자리 창출이 많은 투자 중 하나라며 기대를 걸어왔다.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완공되면 약 2600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지난 2월에 공개한 24억달러(약 2691억원) 추가 투자까지 합치면 오는 2025년까지 총 6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지난 1월 당선된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민주)은 성명을 내고 조지아주내 고소득 일자리를 지켜낼 수 있게 됐다며 합의를 한 두 기업의 결정도 현명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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