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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4월 중순 왼쪽 귀 모양 달라졌다” 보람양 사건 다룬 ‘그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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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경북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만 2세 보람양 사건과 관련해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10일 방송에서 아이가 바뀐 시점을 과학적으로 추론했다.

조선일보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10일 방송에서 공개한 보람양의 왼쪽 귀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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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따르면, 제작진들은 보람양이 태어난 이후부터 사망 전까지의 아기 사진을 입수해 국내 귀성형 전문의들의 조언을 받아 귀 모양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사진 속 아기의 오른쪽 귀 모양은 대체로 비슷했지만, 왼쪽 귀 모양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기가 태어난 직후 왼쪽 귀 모양이 접혀있었지만, 2018년 4월 28일 찍힌 사진에서 왼쪽 귀 모양이 완전히 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사이 아기의 귓바퀴가 완벽히 펴질 가능성은 매우 적으며 처음 사진과 이날 찍힌 사진 속 아기는 “동일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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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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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존 경찰이 추정해온 바꿔치기 시점과는 차이가 있다. 경찰은 기존 DNA 검사 결과 보람양의 친모로 나타난 석모씨(48)가 지난 2018년 3월 31일부터 4월 1일 사이에 보람양과 자신의 딸 김모(22)씨가 낳은 딸을 바꿔치기했다고 보고 있었다. 2018년 3월 30일 김씨 딸의 왼쪽 손목과 오른쪽 발목에 신생아 인식표가 부착되어 있었지만, 이틀 뒤 촬영 사진에서 발목 인식표가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훼손된 인식표를 아기를 바꿔치기한 정황 증거로 봤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가 산부인과 병원에서 퇴원한 4월 7일부터 28일까지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석씨가 보람양과 자신의 딸 김씨가 낳은 딸을 바꿔치기한 배경에 종교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방송에서 “꼭 아이를 낳아야 하는 이유, 아이를 바꿔야 하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 봤을 때 그 명분은 종교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지난 5일 석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 은닉(유기) 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과 경찰은 석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 인력을 추가 투입했지만, 출산 증거 등 의문점을 풀기 위한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채로 기소됐다.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지난 9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음식물이 제공되지 않으면 아이가 사망할 것을 예견하고도 지난해 8월 빌라에 여아를 홀로 남겨둬 기아 등으로 숨지게 했다는 검찰 공소 사실을 인정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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