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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식료품價 오르며 저소득층 소비 증가…"100만원 벌어 90만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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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21일 물가 안정 채소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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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해 월 100만원 미만을 버는 소득 최하위 가구의 지출 규모가 평균 9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비중이 높은 식료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11일 통계청의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최하위 가구는 전체 가구 중 9.43%로 10가구 중 1가구꼴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지출은 90만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벌어들이는 돈 대부분을 쓴 셈이다. 전체 소득 구간별 가구 가운데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에서만 유일하게 소비지출이 2019년보다 늘었는데, 이는 식료품·비주류음료 등 생존에 필요한 소비 비중이 다른 소득 계층보다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소비의 23.4%를 차지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쓴 돈은 21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7.1%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17만9000원) 지출 비중도 전체의 19.9%에 달했다.


전체 가구의 14.53%를 차지하는 월 소득 100만~200만원인 차하위 가구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126만4000원을 소비했다. 이들의 지출 중 20.7%는 식료품·비주류음료(26만1000원)에 썼고,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24만8000원이었다.


전체 가구의 16.71%를 차지하는 월 700만원 소득 가구는 전년보다 3.2% 감소한 월평균 433만8000원을 소비했다. 최상위층의 소비 항목을 보면 교통이 65만9000원으로 전체 소비의 15.2%에 달했는데, 이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 정책 등으로 자동차 구매에 사용한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자제로 오락·문화(-35.1%), 교육(-22.5%) 등 소비가 교통으로 이전된 효과도 포함됐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는 18.3% 급증한 57만원에 달했지만,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1%에 그쳤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 하위 20%(1분위)는 작년보다 3.3% 증가한 월평균 105만8000원 소비했고, 소득 상위 20%(5분위)는 전년보다 0.3% 적은 월 421만원을 썼다. 다만 이 같은 소비 양극화에는 분위별 가구 특성 차이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1분위는 평균 가구원 수가 1.44명이고, 가구주 연령은 62.3세로 높은 반면 반면 5분위는 가구원 수가 3.35명이고 가구주 연령은 50.2세 수준이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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