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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열연강판, t당 100만원 돌파… "공급부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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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철강재인 열연강판값이 오르고 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열연 제품 유통가격은 지난 2일 톤(t)당 102만원으로 상승했다. 현대제철(004020)제품도 99만원까지 올라 1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열연강판이 100만원대 거래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조선비즈

포스코의 열연제품. /포스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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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 철강사들도 열연강판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면서 수입 유통가격 역시 t당 100만원을 찍었다. 열연 강판값은 지난해 12월 70만원대에서 80만원대로 오르더니, 올해 1분기에는 90만원대로 뛰었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누르고 늘여서 얇게 만든 강판이다. 강관재와 건축자재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철강재 가격 강세가 수급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급격한 생산 위축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진데다,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은 견조한 수요 증가세, 그리고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환경정책 강화에 따른 생산량 감축 등이 철강재 가격 강세를 받쳐주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철강 수요는 작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도 총 2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공급부족으로, 철강산업 특성상 수요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단기간 내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작다"며 "상반기 내내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장의 피로감이 커진데다 부족했던 재고가 채워지고 있어, 최근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철강재 가격 인상에 힘입어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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