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백스윙 톱에서 멈추는 마쓰야마, 일본 선수론 첫 마스터스 선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마쓰야마 히데키가 18번홀에서 정교한 어프로치샷으로 그린에 공을 붙여 보기 위기를 막아낸 뒤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걷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29)는 천천히 백스윙을 시작해 엄청나게 큰 스윙 아크를 만들고 백스윙 톱에서 잠시 멈추었다 내려오는 독특한 느린 템포의 스윙으로 유명하다. 180cm, 89kg의 탄탄한 신체 조건에서 상하체의 꼬임이 좋아 높은 탄도의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2015년 세계연합팀과 미국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한국에서 열렸을 때 포섬과 포볼 경기에 한국의 배상문과 짝을 이뤄 좋은 플레이를 펼쳐 한국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선수다.



마쓰야마가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일본 선수로는 처음 단독 선두에 나섰다.

마쓰야마는 이날 악천후로 잠시 중단됐던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쏟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첫날 저스틴 로즈가 기록했던 스코어와 같다.

마쓰야마는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 그룹인 잰더 쇼플리, 저스틴 로즈, 마크 레시먼, 윌 잘라토리스(이상 7언더파 209타) 등을 4타 차이로 앞섰다. 마쓰야마는 2011년 마스터스에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2010년) 자격으로 처음 출전해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해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시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피해 지역인 센다이의 도호쿠 후쿠시 대학 출신인 그의 활약은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마쓰야마는 그 이듬해에도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2년 연속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예선을 통과했었다. 마스터스 개인 최고 성적은 2015년에 거둔 5위다.

이날 7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마쓰야마는 후반 9홀에서 6타를 줄여 30타로 마치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였다. 11,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5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해 2m 이글 퍼트를 성공했고 16, 17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데 이어 두번째 샷도 그린을 훌쩍 넘겼으나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세번째 샷을 홀에 붙인 뒤 파를 지켜내 보기 없이 3라운드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보기없는 라운드를 작성했다.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선수가 거둔 역대 최고성적은 지난해 11월 임성재가 기록한 준우승이다.

김시우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타를 잃어 공동 10위(2언더파 214타)를 달렸다. 15번홀(파5)에서 투온을 시도한 공이 물에 빠져 1타를 잃는 등 고전했다. 김시우는 1라운드 15번홀에서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이 길어서 공을 물에 빠트렸고, 2라운드 15번홀에서는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 실수가 나오자 홧김에 퍼터를 바닥에 내리쳐 퍼터가 손상돼 우드로 퍼팅을 하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케빈 나는 2타를 줄이며 공동 13위(1언더파 215타)에 이름을 올렸다.

[민학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