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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도쿄올림픽 D-100] ③ 신치용 선수촌장 "金7개 종합 10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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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계기 입촌 인원 400명으로 늘려 본격 올림픽 준비 체제"

"선수단 지원에 만전…이젠 잘 먹고 잘 쉬어 승부 걸어야 할 때"

연합뉴스

신치용 국가대표 선수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배구 코트에서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제갈공명' 신치용(66) 선수촌장에게도 도쿄올림픽은 처음으로 겪는 도전의 장(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에 없던 역병이 낳은 불확실성 탓이다.

신 선수촌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떻게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지, 경쟁자는 누구인지 다 불확실해 선수나 지도자들이 더욱 불안해한다"며 "이들에게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 두려울 게 없다고 말해주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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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
(서울=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훈련 개시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18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8일 현재 10개 종목 선수와 지도자 220명이 현재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 선수촌 바깥에서는 14개 종목 348명이 구슬땀을 흘린다.

대한체육회와 진천 선수촌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고자 입촌 인원을 250명 밑으로 제한하고 있다.

신 선수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과 달리 진천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올림픽 개막 D-100일을 계기로 방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선수촌 입촌 인원을 400명으로 늘리고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 체제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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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는 임애지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림픽이 열릴지 말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신 선수촌장은 이제 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온 이상 훈련 분위기와 집중도를 동시에 끌어올려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확실한 동기를 부여하도록 국가대표의 요람을 더욱 긴장감 넘치게 운영할 참이다.

먼저 지도자 간담회, 선수 간담회를 차례로 열어 승부사로 50년간 축적한 경험을 설명하고 큰 대회를 앞둔 이젠 잘 먹고 잘 쉬어 승부를 걸어야 할 시기라는 점을 역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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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시뮬레이션 훈련하는 양궁 대표팀
(서울=연합뉴스)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도쿄 올림픽에 대비한 이틀 일정의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고 있다. 2021.2.23 [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신 선수촌장은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목표를 "금메달 7개와 종합 순위 10위 달성"으로 제시했다.

그는 "양궁과 태권도가 대회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 계획대로 금메달 4∼5개를 따준다면 목표 달성이 수월해질 수 있다"며 "펜싱, 여자골프, 사격과 자전거, 근대5종 종목에서도 추가 금메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탁구, 레슬링, 유도 등 여러 종목이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관중을 불허하는 상황에서 일본 국민의 일방적인 응원이 벌어지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체육회와 신 선수촌장은 긴밀한 협의로 대한민국 선수단의 지원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신 선수촌장은 "이미 도쿄올림픽 선수촌 근처에 호텔을 빌려 지원 센터로 활용하고 선수촌 조리사님들을 대동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식자재도 예정대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 기간 선수촌에 외부 음식 반입과 관련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확정된 기준이 없다"며 "기준이 나올 때까지 계획대로 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천 선수촌에선 전문가로 구성된 '올 케어'팀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영양과 심리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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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후 헹가래 받는 신치용 선수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화재를 이끌며 실업대회와 프로리그에서 숱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신 선수촌장은 철저한 선수단 관리로 유명하다.

탄산음료, 라면, 피자 등 프로 선수라면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엄격히 규제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대로도 마찬가지다.

신 선수촌장은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라면 안 먹어야 할 음식을 참아야 한다"며 "진천 선수촌에서도 외부 음식 배달을 막았더니 이젠 택배로 보쌈, 홍어 등을 주문하는 일부 선수들이 보였는데, 이제 D-100일을 전환기로 삼아 간식도 삶은 계란, 과일 등으로 확실하게 규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명감독, 스포츠 행정가 등 배구인으로서 최고의 지위에 올랐고, 이젠 올림픽이라는 일생일대의 무대를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총 대장으로 체육인생 50년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은 신 선수촌장은 다음과 같이 각오를 전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국위를 선양하고 개인의 명예를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 열려 더욱 관심을 받을 텐데, 국민의 성원을 등에 업고 한국 체육이 다시 국민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50년 넘게 체육인으로 살아온 저도 올림픽이 다가오니까 긴장되는데요, 도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좋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하겠습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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