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부터 천장까지 벽 한쪽이 책으로 빼곡하지만, 도서관은 아닙니다.
분야별 다양한 책과 아늑한 분위기로 마음이 절로 편해지는 이곳,
박진철 씨가 애정으로 돌보는 공간입니다.
[미셸 / '북 카페' 이용객 : 매우 깨끗하고요.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네요.]
2년 전 독일에 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인생 2막을 시작한 진철 씨.
건축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집을 구한 지 석 달 만에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한 공간을 침대를 더 놓고 객실로 쓰는 대신 이른바 '북 카페'로 꾸몄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이들이 쉬어 가기도 하지만 대기업이 많아 주재원이 많은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 책이 그리운 이들에게 특히나 단비 같은 공간입니다.
[장소란 / '북 카페' 이용객 : 해외에 살다 보면 가장 아쉽고 그리운 게 한국 책이거든요. 가끔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하는데 배송료 같은 게 좀 어렵잖아요. 비싸기도 하고. 책을 돌려보기도 하는데 그거로는 양이 차지 않는데, 여기 와보면 아시겠지만 웬만한 도서관 못지않은 책들이 있어서 오게 됐고….]
북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책은 무려 이천 여권.
한국에서 이사를 올 때 이삿짐의 80%가 책이었을 만큼 많은 책을 가져왔지만, 계속해서 신간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박진철 / '북 카페' 운영 : 저희는 매일 한국에서 손님이 들어왔어요. 그 손님한테 부탁을 하는 거죠.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첫 번째는 제가 읽고 싶은 책을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그분 댁으로 보내줘요. 그럼 그분이 들고 오거나 두 번째는 자기 집에 읽은 책 중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한 권을 가져오면 얼마를 저렴하게 해주겠다.]
게스트하우스의 특성상 한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도움으로 꾸준히 북카페의 공간을 채워 나갈 수 있었지만,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고 말았습니다.
[박진철 / '북 카페' 운영 : 3월 말에 손님들이 한꺼번에 쫙 몰렸어요. 그 뒤로 끝. 손님이 일주일에 한 10명? 그 뒤로는 일주일에 두세 명 이렇게 오더니 손님이 거의 안 오고 그런 상황이 됐죠.]
하지만 진철 씨는 망연자실해 하는 대신 애정 하는 공간을 한국 문화를 나누는 모임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박진철 / '북 카페' 운영 :제가 인터넷에 모임을 공지하면 시간이 맞는 사람들은 거의 매주 일요일에 오후에 두 시간 동안 모임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주변의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를 갖게 되고 한국의 문화를 많이 알릴 수도 있고, 그럴 때 제가 이런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북 카페에서는 진철 씨가 간단한 한국어를 알려주며 문화를 교류하는 모임을 갖기도 하고, 한국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아빠가 한국인인 미나 씨 역시 진철 씨가 연 온라인 모임을 통해 이곳을 찾게 됐습니다.
[김미나 / '북 카페' 이용객 : 여기는 독일에 있는 리틀 코리아 같아요.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아요.]
함께 모여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하는 동안 진철 씨는 모임을 찾은 손님들을 위한 요리를 준비합니다.
갓 담근 김치에 빠질 수 없는 삼겹살 수육에 짬뽕과 잡채까지 풍성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김미나 / '북 카페' 이용객 : 제가 고기 좋아하니까 이거(삼겹살) 좋아요. 근데 짬뽕도 좋아요. 오랜만이에요. 다 맛있죠.]
아끼는 공간에 많은 사람이 찾아 함께 즐겨주는 모습에 진철 씨는 더없이 기쁘지만,
마음 한편에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박진철 / '북 카페' 운영 : 제가 5년 차에는 베를린이나 뮌헨에 지점을 내는 게 목표였는데 그동안 조금 모아놨던 자금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날아가 버린 상황이라 제 계획은 조금 미뤄지겠지만 나아질 거라고는 생각해요.]
머지않아 계획이 이뤄지길 바라며 진철 씨는 함께 모여 한국 문화도 나누고, 책도 나누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여전히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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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다양한 책과 아늑한 분위기로 마음이 절로 편해지는 이곳,
박진철 씨가 애정으로 돌보는 공간입니다.
[미셸 / '북 카페' 이용객 : 매우 깨끗하고요.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네요.]
2년 전 독일에 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인생 2막을 시작한 진철 씨.
건축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집을 구한 지 석 달 만에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한 공간을 침대를 더 놓고 객실로 쓰는 대신 이른바 '북 카페'로 꾸몄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이들이 쉬어 가기도 하지만 대기업이 많아 주재원이 많은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 책이 그리운 이들에게 특히나 단비 같은 공간입니다.
[장소란 / '북 카페' 이용객 : 해외에 살다 보면 가장 아쉽고 그리운 게 한국 책이거든요. 가끔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하는데 배송료 같은 게 좀 어렵잖아요. 비싸기도 하고. 책을 돌려보기도 하는데 그거로는 양이 차지 않는데, 여기 와보면 아시겠지만 웬만한 도서관 못지않은 책들이 있어서 오게 됐고….]
북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책은 무려 이천 여권.
한국에서 이사를 올 때 이삿짐의 80%가 책이었을 만큼 많은 책을 가져왔지만, 계속해서 신간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박진철 / '북 카페' 운영 : 저희는 매일 한국에서 손님이 들어왔어요. 그 손님한테 부탁을 하는 거죠.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첫 번째는 제가 읽고 싶은 책을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그분 댁으로 보내줘요. 그럼 그분이 들고 오거나 두 번째는 자기 집에 읽은 책 중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한 권을 가져오면 얼마를 저렴하게 해주겠다.]
게스트하우스의 특성상 한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도움으로 꾸준히 북카페의 공간을 채워 나갈 수 있었지만,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고 말았습니다.
[박진철 / '북 카페' 운영 : 3월 말에 손님들이 한꺼번에 쫙 몰렸어요. 그 뒤로 끝. 손님이 일주일에 한 10명? 그 뒤로는 일주일에 두세 명 이렇게 오더니 손님이 거의 안 오고 그런 상황이 됐죠.]
하지만 진철 씨는 망연자실해 하는 대신 애정 하는 공간을 한국 문화를 나누는 모임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박진철 / '북 카페' 운영 :제가 인터넷에 모임을 공지하면 시간이 맞는 사람들은 거의 매주 일요일에 오후에 두 시간 동안 모임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주변의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를 갖게 되고 한국의 문화를 많이 알릴 수도 있고, 그럴 때 제가 이런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북 카페에서는 진철 씨가 간단한 한국어를 알려주며 문화를 교류하는 모임을 갖기도 하고, 한국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아빠가 한국인인 미나 씨 역시 진철 씨가 연 온라인 모임을 통해 이곳을 찾게 됐습니다.
[김미나 / '북 카페' 이용객 : 여기는 독일에 있는 리틀 코리아 같아요.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아요.]
함께 모여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하는 동안 진철 씨는 모임을 찾은 손님들을 위한 요리를 준비합니다.
갓 담근 김치에 빠질 수 없는 삼겹살 수육에 짬뽕과 잡채까지 풍성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김미나 / '북 카페' 이용객 : 제가 고기 좋아하니까 이거(삼겹살) 좋아요. 근데 짬뽕도 좋아요. 오랜만이에요. 다 맛있죠.]
아끼는 공간에 많은 사람이 찾아 함께 즐겨주는 모습에 진철 씨는 더없이 기쁘지만,
마음 한편에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박진철 / '북 카페' 운영 : 제가 5년 차에는 베를린이나 뮌헨에 지점을 내는 게 목표였는데 그동안 조금 모아놨던 자금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날아가 버린 상황이라 제 계획은 조금 미뤄지겠지만 나아질 거라고는 생각해요.]
머지않아 계획이 이뤄지길 바라며 진철 씨는 함께 모여 한국 문화도 나누고, 책도 나누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여전히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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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철 씨가 애정으로 돌보는 공간입니다.
[미셸 / '북 카페' 이용객 : 매우 깨끗하고요.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네요.]
2년 전 독일에 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인생 2막을 시작한 진철 씨.
건축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집을 구한 지 석 달 만에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분야별 다양한 책과 아늑한 분위기로 마음이 절로 편해지는 이곳,
박진철 씨가 애정으로 돌보는 공간입니다.
[미셸 / '북 카페' 이용객 : 매우 깨끗하고요.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네요.]
2년 전 독일에 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인생 2막을 시작한 진철 씨.
건축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집을 구한 지 석 달 만에 공간을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