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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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89) 전 대통령이 호흡곤란 신고가 접수돼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했다는 소식에 맏딸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밝혔다.
노 관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며 그것은 “인내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병과 관련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노 관장은 이어 어머니 김옥숙 여사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곁을 죽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 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대통령기록관이 2013년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원군 청남대에서 ‘아름다운 동반자 영부인’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사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내 산책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영부인 김옥숙 여사. 사진 행정안전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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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생인 노 전 대통령은 천식 등 지병으로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서울 서대문소방서는 노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연희동 자택으로 출동했으나, 이후 노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회복되면서 구급대원들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되돌아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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