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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로 깨지는 코로나 공식…젊은층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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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대유행 국면까지만 해도 젊은층은 ‘조용한 전파자’로 불려왔다. 증상 없이 감염되거나 크게 앓지 않고 코로나19가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미국·캐나다·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젊은층 중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전파 공식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감염률이 20~39세 사이에서 가장 높고, 중환자실을 포함해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치료받는 60세 미만 성인의 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모든 연령대가 코로나19 중증질환을 겪을 수 있고, 변이 바이러스가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미국도 플로리다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입원환자의 3분의 1이 45세 이하의 젊은층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발렌스키 박사는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병원에서 점점 더 많은 30~40대 환자들이 중증 코로나19로 입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한 중환자실 담당 의사도 지난달 유로뉴스에 “1·2차 유행 때와 달리 중환자실에 들어오는 중증 환자의 상당수가 기저질환도 없는 30~65세 미만 환자들”이라고 우려했다.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재단은 지난달 26일 최근 석 달간 30대, 40대, 50대 연령층 사이에서 코로나19 사례가 각각 565%, 626%, 525% 늘어났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서는 지난 1월 코로나19 2차 파동 당시 20~39세 인구 사망률이 지난해 4~5월 1차 파동 당시보다 2.7배 더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사망률은 1.15배 늘어났다. 젊은층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경향신문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지역의 한 코로나19 희생자의 묘지에서 지난달 방역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마나우스에서는 지난해 12월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마나우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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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젊은층에게 불균형하게 변이 퍼질까?

젊은층이 중증 코로나19를 겪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변이 바이러스 때문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B.1.1.7’이라는 이름이 붙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캐나다의 새로운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B.1.1.7’이 미국에서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 남미 국가들에서는 브라질에서 발견된 ‘P.1’ 변이 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뿐 아니라 치명률을 높일 수도 있다는 새로운 연구도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B.1.1.7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사망률을 30% 증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P.1이 코로나19 완치자를 재감염시킬 확률이 61%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우선 접종 정책에 힘입어 이미 백신을 맞은 고령층과 달리 젊은층은 아직 백신 접종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노인 90%가 백신 접종을 마친 지난 2월부터 60세 이상 노인층과 60세 미만 연령대의 입원율이 역전됐다.

젊은 연령대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작업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캐나다 글로벌뉴스는 7일 “20~39세 청년층의 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청년들이 파티를 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사실 많은 필수 노동자들이 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토대의 감염병학자 달라 라나는 “캐나다 젊은 여성의 절반이 숙박업·요식업·서비스업·소매업에 종사하면서 저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면서 “근무조건이 다소 열악하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성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물류센터 노동자들과 육류가공공장이 코로나19 확산 핫스폿으로 꼽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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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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