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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쿠팡발 출혈경쟁 재점화?…쿠팡 '무료배송'에 이마트 '최저가'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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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채소 최저가로 대형마트 겨냥 선언...‘어게인 10원 전쟁’ 등 살아남기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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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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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상장으로 5조 원의 자금을 확보한 쿠팡이 가격에 상관없이 무료 배송 서비스에 나서며 전국 석권 전략에 돌입하자 이마트는 쿠팡의 주력상품인 공산품에 대해 최저가 보상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편의점 CU와 GS리테일의 GS프레시몰도 채소 등 신선식품을 대형마트보다 싸게 판매하겠다며 전면 승부를 예고한 상태다. 이커머스끼리, 또는 대형마트 간에 벌어졌던 출혈 경쟁이 쿠팡 상장을 계기로 유통업계 전반으로 불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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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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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타도' 이마트, 500개 공산품 최저가 차액 보상 선언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마트앱 전면 개편과 함께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 비교 대상은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3개 온라인몰로 가격 비교 상품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과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에 대해 상품 바코드를 기준으로 동일상품 동일용량과 비교한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2일부터 익일 배송인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없이 무조건 무료 배송하는 행사에 나서자 이마트가 최저 가격으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 이마트의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대상 품목은 쿠팡이 주력으로 삼는 가공·생활용품이다. 대표 상품은 은 ‘농심 새우깡 400G’과 ‘오리온초코파이 702g(18입)’, ‘농심 신라면(120g*5)’, ‘CJ 햇반((210g*3))’, ‘서울우유(1ℓ)’,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4입(240㎖*4)’, ‘코카콜라(1.8ℓ)’ 등이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구매 당일 오전 9~12시 이마트 가격과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전용 쇼핑 포인트인 ‘e머니’로 적립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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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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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온라인몰은 채소 최저가 선언…"대형마트와 맞짱"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최저가 신선식품으로 대형마트를 겨냥한다. 신선식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경우가 많아 대형마트의 대표적인 전략 상품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열었던 ‘채소 초저가 몰’을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서는 물가 민감도가 가장 높은 채소 50여 종을 선정하고, 주요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유사 상품 가격을 모니터링해 매일 2회 가격 정책을 조율해 저가를 유지한다.

가격 경쟁력 외에 선도 관리 측면의 경쟁력도 최고 수준으로 갖췄다.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 시 소비자가 선도 관리를 우려하는 점을 감안해 GS프레시몰은 국내산 유명 산지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입고, 진열, 피킹, 배송 전 과정에 콜드 체인 시스템을 적용했다.

편의점 CU도 신규 채소 상품을 도입하고 30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에 나선다. 대파, 깻잎, 모듬쌈, 매운고추, 오이맛고추 등 총 6종을 대형마트 대비 최대 55%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CU가 채소를 할인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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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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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살아남고 보자" 업태불문 출혈 경쟁


과거 최저가 전쟁은 주로 온라인 업체나 대형마트 업계에서 나타났다. 치킨 게임을 벌이던 위메프나 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핫딜’이나 ‘타임딜’ 등으로 저가 경쟁에 나섰고,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 업계가 20년 전부터 이른바 ‘10원 전쟁'에 나서며 경쟁해왔다.

1997년 이마트는 롯데마트와 홈프러스보다 싼 가격을 보장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해 운영하다 2007년 폐지했다. 그러다 다시 2010년에는 생활필수품 12개 상품을 경쟁사의 가격 동향을 확인해 조정하며 최저가 경쟁에 나섰다. 2019년에도 이마트가 ‘국민가격’과 ‘블랙이오’ 행사로 할인에 나서자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싼 가격을 유지하는 ‘극한도전’으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업계 전반으로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이 과거와는 다르다. 이커머스뿐 아니라 대형마트나 편의점도 배달에 나서고,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성장에 따라 사실상 업태간의 구분이 허물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실제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과 마켓컬리의 수도권 외 서비스 준비,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고,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지분 교환에 따른 제휴, 롯데쇼핑의 중고나라 인수, 11번가의 아마존 제휴까지 유통업계 전반의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살아남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최저가격 비교 대상을 쿠팡으로 삼은 것 역시 자체 경쟁력을 갖춘 신선식품보다는 온라인 업체들의 공산품 가격 경쟁력에 도전장을 내 고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체도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춰 대형마트 고객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짙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쿠팡을, 편의점들은 대형마트를 겨냥하는 등 물고 물리는 경쟁을 통해 일단 살아남고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투데이/남주현 기자(joo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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