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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맞아?’ 선수들도 정신없다… 한화 시프트 vs 9개 구단 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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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적어도 수비 시프트에 있어서는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 중 가장 과감한 운영을 한다. 어쩔 때보면 메이저리그(MLB) 구단보다도 더 파격적인 시프트를 벌이는 경우도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시프트와 비교하면 명백하게 드러난다.

수비 시프트는 결국 확률 싸움이다. 타자들의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그 타자의 타구가 어디로 많이 갔는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 길목을 잡고, 투수들은 타구를 그 길목으로 유도하는 게 시프트의 기본 원리다. 때로는 시프트를 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더 많은 타구를 잡는다면 시즌 전체로 볼 때 이득이다. 대다수 팀들이 그 확률에 베팅하고 매일 모험을 벌인다. 한화는 더 특별하게 스릴을 즐기는 차이다.

다만 KBO리그 선수들은 아직 파격적인 시프트에 익숙하지 않다. 베이스를 넘어가는 시프트나, 혹은 선수들끼리 자리를 바꿔 사이에 끼는 시프트의 경우 더 그렇다. 여기에 타자마다 수비 위치가 다 다르기 때문에 수비를 할 때도 생각할 것이 많다. 코치들이 지시하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할 것이 많은 것이다.

6일과 7일 인천 SSG전에서 나온 한화의 시프트는 변화무쌍했다. 최정이나 제이미 로맥과 같은 우타자의 경우 3·유간과 2루 베이스까지 세 명의 선수가 나란히 섰다. 1·2루간은 1루수 힐리 하나뿐이었다.

반대로 추신수 최주환 한유섬과 같은 좌타자는 그 반대였다. 2루수는 아예 외야로 나갔다. 발이 아주 빠른 선수들은 아니라 2루수가 대시를 하면서 들어와도 아웃시킬 수 있는 범위까지만 딱 배치를 했다. 추신수의 경우는 사실상 3·유간은 다 비우고 밀어치기 쉬운 바깥쪽보다는 되도록 몸쪽으로 넣으려고 애썼다. 다 데이터로 계산이 된 수비 위치다.

여기에 같은 타자라고 해도 주자 상황에 위치가 달라지고, 기습번트 등 상대 움직임에 따라 위치는 또 달라졌다. 외울 게 너무 많다. 이에 선수들도 타자들이 타석을 준비할 때마다 서로 수신호 혹은 목소리로 수비 위치를 재확인하고 서로서로 의지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시프트라는 게 내야의 호흡이 필수적인 만큼 바람직한 장면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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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다. 한화는 4일 수원 kt전, 그리고 6일 인천 한화전에서 모두 시프트 때문에 상대 도루를 허용했다. 베이스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보니 주자가 기습적으로 베이스를 향해 돌진한 것이다. 수비수는 주자보다 아무래도 한 박자 늦게 출발할 수밖에 없으니 속절없이 베이스를 내줬다. 순간적으로 주자를 놓치면 이런 상황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한화 내야수들의 집중력이 더 요구되는 이유다. 또 수비를 뒤로 물리면 빗맞은 내야안타의 증가는 숙명적이다. 이건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다.

수베로 감독 또한 선수들이 평상시 고개를 숙이고 다니지 말 것, 그리고 항상 주자를 체크하고 다음 상황을 생각할 것 등을 주문하고 있다. 이게 몇 달 만에 완성될 것은 아니지만, 수베로 감독의 임기는 이제 막 시작이다. 수베로 감독은 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초반이다 보니 신경을 쓰고 발전을 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적응되면 선수들 사이에서의 자발적인 응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제 KBO리그 9개 구단은 이 시프트를 깨기 위해 기습번트 등 여러 방법을 들고 나올 것이다. 시프트가 파격적인 만큼, 이것을 깨기 위한 방법도 기상천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수베로 감독은 “상대 팀도 우리의 시프트에 맞춰 조정을 해서 방법을 들고 나오듯이, 우리도 거기에 맞고 조정을 해서 충분히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화의 시프트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장점을 증명하는 순간, KBO리그 트렌드는 또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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