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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백신 바꿔치기’ 의혹 수사한 대구 경찰 “바꿔치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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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게시글 올린 1명 입건...기소 송치 검토

경찰 “영상에서 바꿔치기 등 증거 발견 안 돼”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3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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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터넷 사이트에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을 바꿔치기해 맞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게시자 중 1명을 경찰이 입건했다. 경찰은 문 대통령의 백신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해 올라온 게시글 모두를 허위 사실로 판단했다. 주사기를 바꾸지도, 다른 백신을 접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8일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게시자 A씨를 위계상 공무집행방해·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3일 한 사이트에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다른 백신을 맞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방역을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실이 아니라도 어쩔 수 없다”고 진술하는 등, 진위 여부 확인 없이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 허위 사실을 단정적으로 표현한게 문제라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글이 게시된 이후 종로구 보건소에 백신 접종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항의 전화가 걸려오는 등 해당 의혹 제기가 보건소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 백신 중 하나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을 바꿔치기해 맞았다” “간호사가 캡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고 칸막이 뒤로 가더니 캡이 닫혀 있는 주사기가 나왔다” “(보건소에)칸막이가 원래 없었는데 갑자기 생겼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 결과 이를 모두 허위 사실로 판단했다. 보건소 내 방범카메라에 찍힌 당시 영상을 경찰이 법영상분석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은 주사기를 통해 AZ 접종량인 0.5㎜을 맞았다. 화이자 백신은 0.3㎜ 분량을 접종한다.

경찰에 따르면 백신을 보관하는 병의 뚜껑 색깔 역시 화이자 백신과 달랐다. 간호사가 접종 직전 백신을 보관 중인 냉장고에서 꺼내는 영상에서도 병뚜껑은 AZ 백신을 뜻하는 빨간색이었다. 반면 화이자 백신은 뚜껑이 보라색이다. 주사기를 통해 주입된 백신 용액의 색깔 역시 AZ 백신과 같았다. 또한 종로구보건소에선 3월 23일 기준 화이자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는 초저온 냉장고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호사가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가림막 뒤로 가기 전, 백신 추출 직후 뚜껑을 씌우는 정황이 영상에서 확인된다”고 말했다. 간호사가 오른손에 주사기를 들고 왼손에 주사기 캡을 쥐고 있다가 백신을 추출한 뒤 즉시 끼웠다는 것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한 영상에서도 뚜껑을 다시 끼우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한다.

질병관리청 역시 “접종 당시 의료진 판단에 따라 주사기 오염 가능성이 있을 경우 리캡(뚜껑을 다시 끼움)후 접종하도록 교육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칸막이 역시 접종 지침상 접종 대상자의 신체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규정을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에 종로구보건소는 하얀색 천을 설치해 접종대상자를 가렸다”면서 “이 구조물이 자주 넘어져 접종자 부상 위험이 있자 3월 19일쯤 파티션(칸막이) 형태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4일 총 8개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 8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중 경찰 요청에 따라 7건은 삭제됐으나 해외 서버 등 문제로 1건은 남아 있는 상태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기소 송치 여부를 검토 중이며 나머지 게시자들에 대해선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호식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은 “단순한 의혹 제기의 경우 내사 계획이 없다”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넘어 악의적인 허위 글을 올려 방역을 방해한 경우 엄정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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