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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發 '최저가 전쟁' 재점화…유통가 실탄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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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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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쿠팡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를 겨냥해 '가격 전쟁'을 선포했다. 2016년부터 불붙었던 유통업체 간 최저가 경쟁이 재점화된 양상이다.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지자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정리하며 실탄 마련에 나섰다.

8일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경쟁사를 대상으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에 돌입했다. 쿠팡 로켓배송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온라인 점포배송 상품의 가격이 이마트보다 저렴하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준다. 라면·생수·휴지 등 생필품 매출 상위 상품 500개를 선정해 온라인몰에 제대로 맞불을 놨다.

가격 주도권 싸움은 과거에도 있었다. 기저귀를 시작으로 경쟁사보다 단 1원이라도 낮게 판매하려는 극한의 최저가 경쟁이 온·오프라인 시장 전반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다. 출혈 경쟁의 피로가 누적되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핵심 기준이 '가격'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이마트가 다시 가격 경쟁의 불을 지핀 것도 고객을 발길을 되돌리기 위함이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특히 쿠팡이 이달부터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무료로 배송하는 마케팅을 전개하자, 이대로 있다가는 기존 고객마저 통째로 내줄 수 있다는 극심한 위기감이 반영됐다.

이마트가 최저가 비교 대상으로 쿠팡 로켓배송 상품을 정조준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프라인 마트가 온라인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쿠팡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고객 이탈이 발생한다는 게 이마트의 노림수다. 비록 출혈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e머니'로 차액을 보상해주는 만큼 고객 재방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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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성수점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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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금력이다. 마케팅 투자에 따른 유의미한 점유율 탈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당분간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 작업도 본격화됐다. 이마트는 이달 28일 동광주점을, 내달 4일에는 인천공항점을 각각 폐점한다. 사업 부진에 따른 영업 종료가 아닌 성장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보유 중인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성장 모멘텀을 다져나가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성과 효율성 제고 차원으로,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폐점하는 대신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마트뿐 아니라 롯데와 홈플러스도 무한경쟁을 앞두고 실탄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작년에만 16개 점포를 정리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온라인몰인 롯데온(ON) 투자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을 새 수장으로 영입하고 이달 말 최대 규모 마케팅 행사를 준비 중이다. 홈플러스 역시 온라인몰을 대폭 개편하며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섰다. 오는 6월 대구스타디움점을 폐점하는 등 자산 유동화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한 만큼 이마트의 공격적 행보가 예견된 상황”이라며 “낮은 가격이라는 할인점업의 본질을 강화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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