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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초롱, '학폭' 녹취록 왜곡 NO…10분 통화에 담긴 진실[TF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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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이 학교 폭력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피해를 주장한 A 씨가 박초롱의 사과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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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폭력 인정…박초롱 측 "녹취 일부 발췌 악의적 왜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그룹 에이핑크 박초롱과 그의 학교폭력(학폭)을 주장한 A 씨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이 법정 공방을 예고하며 서로 물러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결국 두 사람의 통화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이에 녹취의 일부를 발췌해 왜곡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최근 박초롱의 학폭을 폭로한 A 씨는 7일 "박초롱의 입장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녹취 내용까지 공개하고 싶진 않았는데, 끝까지 발뺌하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 끝까지 가야겠다는 마음이 굳건해졌다"며 <더팩트>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박초롱 소속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는 "녹취 일부만 발췌해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며 "박초롱은 자세한 내용은 묻지 않고 들으며 사과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우리 역시 1차, 2차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녹취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A 씨의 녹취록이 악의적으로 왜곡하기 위해 발췌된 일부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더팩트>가 다방면으로 확인한 결과, 녹취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먼저 녹취록을 작성한 속기사무소에 확인을 거쳤다. 담당 속기사는 <더팩트>에 "원본 파일 그대로를 받았으며, 어느 부분을 제외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 이번 접수 건은 원본 그대로를 속기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녹취 내용도 입수했다. 약 10분간 이어진 통화 내용이었으며, 대화 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뒷부분이 없는 파일이다. 이와 관련 A 씨는 "박초롱의 사적인 이야기가 이어졌다. 폭행과 관련 없기에 일부러 잘라냈다"고 설명했다. A 씨가 바라는 건 '폭행'에 대한 사과일 뿐 박초롱의 다른 문제를 공개하면서까지 깎아내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A 씨는 이번 녹취록에 관해 "통화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박초롱은 어릴 적 다툼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본인이 폭행을 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녹취에 따르면 "너 옛날에 충대에서 너 친구들하고 나 때린 거 기억하냐"는 A 씨의 질문에 박초롱은 "응"이라고 답했다. 이후 박초롱은 사과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A 씨에게 "그걸 떠나서 어쨌든 내가 그런 일이 있었던 거에 대해서는 너한테 사과를 했어야 됐는데, 못 했던 거는 미안하다"며 "일단 내가 이유 없이 너를 그렇게 한 건 아니었다. 물론 이유가 있든 없든 그건 잘못된 건 맞다"고 말했다.

A 씨의 상황 설명이 계속되자 박초롱은 "미안해. 진심으로. 내가 어떤 오해든, 오해가 있든 없든 대화로 했었어야 됐는데, 그 자리에서 나도 그냥 많이 화가 났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A 씨의 말대로 박초롱은 '폭행'에 대한 사과 요구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박초롱 역시 '대화로 했었어야 했다'며 어떠한 다른 방식으로 A 씨에게 피해를 줬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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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A 씨가 공개한 녹취록이다. 이를 통해 박초롱이 폭력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과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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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롱과 A 씨의 대립은 4월 1일, 박초롱이 학폭 폭로를 빌미로 협박을 받고 있다고 고소장을 접수하며 시작됐다. 최근 연예계가 학폭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의혹이 제기되기 전부터 먼저 법적 대응에 나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때문에 사건 초반에는 단순 협박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는 결론적으로 박초롱 측의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언론을 통해 자신이 고소당한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박초롱에 대해 무고죄로 맞고소를 진행하며 사건은 극단적으로 치달았다. 또한 A 씨는 <더팩트>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박초롱에게 당한 폭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박초롱은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보고 웃었다는 이유로 A 씨의 뺨을 때렸으며, 그의 친구들 역시 A 씨의 머리와 어깨, 정강이 등을 폭행했다.

최근 박초롱과 연락이 닿은 A 씨는 당시 사건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박초롱은 "미안하다"며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후 통화에서 박초롱은 폭력을 가한 적이 없다며 갑작스럽게 말을 바꿨다. 결국 진실 공방으로 치닫게 된 상황, A 씨는 상황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박초롱의 공식적인 사과만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초롱이 사과했던 내용을 녹음파일로 가지고 있고, 끝까지 사과를 거부하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초롱 측은 완강했다. 소속사는 "제보는 명백한 흠집 내기다. 이미 같은 내용으로 박초롱에게도 협박해 왔다. A 씨는 사실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번복했다"며 "저희 또한 증거자료들을 바탕으로 엄중하게 이 사안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는 가운데, 양측의 주장은 상반된 부분이 많았다. 특히 A 씨의 반박이 나오며 박초롱 측의 주장에는 모순이 생겼다. 두 사람은 초, 고등학교 동창이긴 하지만 친밀히 교류했다고 할 만한 관계가 아니었다는 점, 소속사 주장과 달리 박초롱의 사과는 언쟁과 다툼에 대한 사과가 아니었다는 점, A 씨가 먼저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만남을 돌연 취소한 적도 없다는 점 등이다.

여려 가지 의문을 토대로 박초롱 측의 구체적인 정황과 반박도 확인하려고 했지만,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자신들의 의견을 충분히 밝혔는데 어떠한 설명이 더 필요하냐며 1차, 2차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가운데 박초롱의 미성년자 시절 음주 사진이 공개됐다. 학폭 의혹에 음주까지 첩첩산중이었다. 결국 박초롱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음주 사진과 관련해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 지난 어린 시절 어리석고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학폭 의혹은 부인했다. 박초롱은 "비록 서로의 오해로 이렇게 큰일이 됐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친구 사이로 지내며 저와 같이 놀고 시간을 보낸 기억은 여전하기 때문에 더욱 괴롭고 표현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결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결단코 A 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폭행을 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A 씨를 더 자극하는 꼴이 됐다. A 씨는 <더팩트>에 "우리가 엄청 친했던 친구처럼 써놓았는데 친밀한 사이가 아니었다. 나랑 누구를 착각하는 줄 알았다"며 황당해했다. 그는 "원만하게 소통해보려고 했다는 노력이 변호사를 통해 내용증명을 보내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한 것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시 한번 박초롱의 입장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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