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롱. 사진|스타투데이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에이핑크 박초롱(30)이 허위사실 유포 및 협박 등 혐의로 어린 시절 친구를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로 맞고소 될 처지에 놓였다.
최근 박초롱으로부터 피소된 동창 김모 씨는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박초롱을 상대로 한 무고죄 고소장을 제출한다. 김씨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나는) 박초롱의 학폭 피해자인데 소속사에 학폭 피해 사실을 알리고 박초롱에게 '너를 다시는 TV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강요, 은퇴종용협박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면서 "학폭 피해자로서 강경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박초롱을 둘러싼 이슈는 김씨의 공개적인 폭로에 앞선 지난 1일, 소속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의 고소장 제출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속사가 김씨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와 강요미수죄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것. 당시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김씨가 박초롱에게 사실이 아닌 폭행과 사생활 등의 내용을 언론에 폭로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연예계 은퇴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박초롱이 과거 친했던 김씨와 사이가 소원해진 뒤 다른 친구와 김씨 사이에 언쟁과 다툼이 있었던 사실은 인정하고 사과했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김씨는 사실 관계를 지속적으로 번복하고, 돌연 만남을 취소하며, 박초롱의 진심 어린 사과가 들어있는 통화내용을 녹취하여 허위사실과 함께 언론사에 제보하는 등 막무가내식 행태를 이어나갔다"고 고소에 이르게 된 경위를 밝혔다.
하지만 김씨의 입장은 달랐다. 김씨는 고등학교 시절 박초롱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청주 사창동 어느 길거리 골목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운을 뗀 뒤 "길거리에서 박초롱을 우연히 만났다.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지만 (중학교가 달라) 오랜만에 만나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는데 박초롱 표정이 안좋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초롱의 친구들에게 끌려 골목으로 들어갔다며 "박초롱이 내 뺨을 세게 때리고 정강이를 걷어 차 피멍이 들었다"고 박초롱의 직접 폭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머리도 한웅큼 뽑히는 등 마구잡이식 폭행이었다"고 사건 당시를 떠올린 그는 "너무 충격적이라 잊지 못하는 게 무리 중 누군가가 '얘 옷도 벗겨보자'며 내가 입고 있던 카디건을 잡아당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김씨는 데뷔 후 승승장구하는 박초롱을 TV에서 볼 때마다 괴로웠다고 했다. 그는 "(박초롱의) 소속사에 연락을 취하자 소속사 측에서 만나자고 해왔고, 만날 날짜 두 개를 줬지만 차일피일 미루더라. '용서를 구하는 입장에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계속 날짜를 맞춰야 하느냐' 했더니 '우리는 용서를 구하러 가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그 말에 왜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안 만나겠다고 했더니 내가 (만남을) 거절한 것이라며 전화를 끊더라"고 소속사 측의 '돌연 만남 취소'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박초롱. 사진|스타투데이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초롱과 나눈 두 번의 전화통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씨는 "박초롱에게서 전화가 왔다. 본인도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하지만 10년 넘게 받았던 고통이 미안하다는 한 마디에 풀리진 않더라"며 "언제 한 번 보자고 했는데 '나는 네가 TV에서 안 보였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계속 페이스타임(영상통화)으로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고, 문자로 '이런 식의 네 행동이 화나니까 그냥 은퇴해라'고 했더니 은퇴 종용이라 하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후 다시 통화했는데, 그 때부턴 말이 바뀌었다. 폭행을 인정한 적 없다고, 녹음했다고 하니 그 상황에 대해 미안하다고 한 거라더라"면서 "이후 당시 나를 때렸던 다른 애한테서 연락이 왔지만 이미 (박초롱과) 말을 맞춘 느낌이라 '나는 그 친구를 용서할 생각 없다' 하고 끊었다. 그런데 다음 날 박초롱 측에서 명예훼손 운운하는 내용증명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 입장에선 그 내용증명이 협박으로 느껴졌고, 나 역시 발언 번복 등 2차 가해를 용서할 수 없다고 내용증명을 보냈더니 며칠 뒤 (나를) 고소했다는 기사를 내더라"고 말했다.
김씨의 법률대리인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이번 (학폭) 건은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형사고소 할 일이 아니었는데, 박초롱 측에서 허위사실이라며 고소를 하니 의뢰인 입장에선 무고라는 진짜 피해가 생긴 것"이라며 "둘 중 한 명은 형사처벌 받게 되는 사안이다. 관련 증거를 검토해 최대한 신중하게 무고죄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초롱 소속사는 김씨의 폭로에 대해 "제보는 명백한 흠집내기이며 이미 같은 내용으로 박초롱에게도 협박을 해왔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으나 김씨는 사실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번복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앞서 입장을 밝힌대로 저희 또한 증거자료들을 바탕으로 엄중하게 이 사안에 대해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