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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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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두번째 부활절...전국 성당과 교회서 미사-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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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맞아 4일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서는 미사와 예배가 거행됐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작년에 이어 두번째 맞는 부활절 예배와 미사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열렸다.

조선일보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열렸다. 방역을 위해 좌석의 10%만 참석해 참석자들이 띄엄띄엄 앉아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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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오정현 담임목사) 대예배당에서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를 주제로 열린 연합예배는 68개 교단과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가 함께 마련했다. 이날 예배는 사랑의교회 대예배당 전체 6700여석의 10% 이내인 6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재 거리두기 단계에 따르면 종교 행사는 전체 좌석의 20%까지 참석할 수 있지만 방역에 앞장선다는 차원에서 연합예배 준비위는 10% 이내 참석을 결정했다. 교회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방역소독을 한 데 이어 대예배당 입장 전에 재차 QR코드 확인 과정을 거쳤고, 예배 직전 대예배당을 다시 방역소독을 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또 예배 때에는 실제 찬양대가 찬양을 들려주는 대신 사랑의교회 찬양대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 녹화한 ‘할렐루야’ 합창 영상으로 대체했다.

이날 연합예배는 1부 예배와 2부 ‘환영과 결단’으로 구분돼 열렸다. 1부 예배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신정호 목사는 설교를 통해 “그동안 우리는 성경 말씀에 온전하게 따르지 못하고,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지 못했으며, 겸손과 자기 비움의 길을 걷지 못했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기지 못했으며, 공교회성을 지키는 일과 사회의 공공선을 세우는 일에 충분하지 못했다”며 “부활 신앙으로 먼저 그리스도인들이 결단하며 바른 방향으로 돌이키자”고 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부활의 생명이 이 나라 방방곡곡 파고들게 해주옵소서. 코로나 19 상황을 종식시켜 주시고, 우리의 일상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우리 삶의 태도와 가치관이 새롭게 변화되어, 위기 속에서 부활의 희망을 보게 하옵소서”라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2부 대회사를 통해 ‘파라볼라노이’(위험을 무릅쓰고 함께 있는 자들)라는 단어를 소개했다. AD 3세기 무렵 알렉산드리아에 역병이 돌았을 때 거리로 나가 환자를 돌본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당시 사람들이 붙인 별칭이라는 것. 소 목사는 “오늘 이 예배도 부활의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웃을 섬기는 파라볼라노이의 정신을 구현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예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어둔 밤도 흐린 별빛 하나를 이기지 못한다”며 “우리가 부활의 빛으로 하나 되어 코로나 팬데믹의 어둠을 이겨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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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4일 낮 서울명동성당에서 주님부활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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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천주교 성당에서도 주님부활대축일 미사가 열렸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정오 서울 명동대성당 미사를 주례했다. 이날 명동성당에선 모두 8차례 미사가 열렸는데, 모두 전체 좌석의 20%인 250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염수정 추기경 주례 미사에서도 염 추기경을 비롯한 사제와 신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사를 드렸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코로나19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져 더 많은 사람들이 가난으로 고통받을 것이라 예상된다”며 “더욱이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불의와 불공정, 부정과 이기심은 국민들 사이에 불신과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절감하면서 과오와 부족함을 인정하는 겸손함을 지녀야 한다”며 “이들이 주님 부활의 은총으로 국민만을 섬기는 봉사자로서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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