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안전’ 강조, 참석 인원 제한 등
·천주교, 명동성당 등서 부활 대축일 미사
·개신교, 부활절 연합예배 등으로 부활 의미 되새겨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되새기는 부활절인 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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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부활절을 맞아 4일 전국의 천주교 교회(성당), 개신교 교회에서 부활절 미사와 예배가 거행됐다.
기독교계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의미를 되새기며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참석인원 제한, 방역수칙 준수 등 안전한 미사와 예배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활절을 맞아 SNS에 올린 글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며 유례없는 위기에도 인내와 나눔으로 희망을 만들고 계신 국민들께 존경을 표한다”며 “사랑과 은총을 전해 주시는 한국교회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예수님의 사랑과 축복이 온 가정에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성주간’(聖週間)을 보내고 있는 가톨릭은 이날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올렸다.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는 낮 12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미사가 봉헌됐다. 미사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사제와 신자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미사 인원도 제한해 200여명만 참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4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모습(사진 왼쪽)과 명동대성당 의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전경. 가톨릭평화방송 생중계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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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추기경은 미리 낸 부활절 메시지를 강론을 통해 발표하며 “국가와 사회 지도자들이 주님 부활의 은총으로 국민만을 섬기는 봉사자로서 새롭게 거듭나기를”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심각한 인명 피해와 정신적 고통,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불의와 불공정, 부정과 이기심은 국민들 사이에 불신과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절감하면서 과오와 부족함을 인정하는 겸손함을 지녀야 한다”며 “(지도자들이) 주님 부활의 은총으로 국민만을 섬기는 봉사자로서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또 “주님 부활의 은총과 평화가 온 세상 곳곳에,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형제자매들, 북한 형제자매들에게도 가득히 내리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 TV와 라디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개신교계도 전국의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와 기도회 등을 거행했다.
부활절을 맞은 4일 개신교계의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거행됐다.이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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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의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란 주제 아래 올려졌다. 연합예배는 68개 개신교단과 17개 광역 시·도 기독교연합회의 공동 주최다.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앞서 “부활절 연합예배는 물론 기도회, 전국 교회의 예배가 안전한 예배가 되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예배 참석인원의 제한, 규모의 축소, 방역수칙 준수로 최대한 안전한 환경 속에서의 거룩한 예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준비위 대회장인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총회장·새에덴교회 담임)는 “당면한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희생과 섬김의 ‘파라볼라노이’ 정신을 구현·공유하는 플랫폼 예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랑의 실천’을 의미하는 ‘파라볼라노이’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전염병 창궐 와중에 환자들을 돌본 데서 유래한 말이다.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거행된 개신교계의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사진 왼쪽)와 연합예배 포스터. 사랑의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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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5개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연합예배는 이철 감독(기감 감독회장)의 인도, 신정호 목사(예장통합 총회장)의 설교와 한기채 목사(기성 총회장)의 기도, 소강석 목사의 대회사,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의 축도, 박문수 목사(기침 총회장)의 파송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박병화 목사(예장합신 총회장)와 이건희 목사(기장 총회장)·양일호 목사(예장백석대신 총회장)·이원해 목사(예장한영 총회장)가 코로나19 종식과 고통 속의 이웃, 나라의 평안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특별기도를 맡았다.
연합예배에서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부활절 선언문’도 발표됐다. 선언문은 “부활의 빛 아래 하나된 우리는 또한 사회의 고통에 동참해 그곳에 생명을 전하고 희망을 나누는 공통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예배의 헌금 전액과 미리 마련한 기금 등은 코로나19 방역 일선에서 헌신하는 이들을 위한 지원에 활용된다.
이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부활절 예배를 ‘그리스도의 부활, 새로운 희망’이란 주제 아래 오전 5시 30분 서울 신내감리교회에서 새벽 예배로 거행했다. 예배에는 미얀마 성공회의 데이비드 브랑 탄 신부 등이 참석해 군부 쿠데타와 무력 행위로 고통받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도 이뤄졌다. 또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연합예배’(공동준비위원장 김형원·손은정 목사)는 ‘코로나19와 부당해고로 고난 받는 노동자들’을 주제로 이날 오후 유튜브를 통한 부활절 예배를 올렸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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