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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 백과사전 262]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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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사가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에게서 트로피를 받아들고 있다. [사진=ANW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올해 2회째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ANWA)가 일본의 17세 소녀 츠바사 카지타니의 연장 우승으로 끝났다. 지난 2019년 첫 대회를 시작했고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으나 올해는 무관중으로 대회를 마쳤다.

방식은 첫해와 동일했다. 지난달 31일에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챔피언스리트리트 골프장(파72)에서 알렉사 멜톤(미국)의 티샷으로 시작해 2라운드 36홀 경기로 상위 30명을 선발했고, 대회 4일째인 3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서 결선을 치렀다. 출전 선수는 미국 38명, 미국 외 23개국에서 44명을 합쳐 총 82명으로 첫해보다 10명이 늘었다.

오거스타내셔널이 운영하는 만큼 대회 운영은 마스터스의 축소판이었다. 연말 연초에 선수들을 초청하는 초청장에서 시작한다. 각종 대회 우승자들과 함께 해외 선수들은 세계랭킹을 고려해 오거스타내셔널이 초청했다. 유럽에서는 27명 선수가 출전했다. 이들은 모두 마스터스 초청자들이 그러하듯 고급 종이로 인쇄된 초청장을 받아들고 이 대회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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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 첫 티샷은 알렉사 멜톤이 챔피언스리트리트에서 했다. [사진=ANWA]



지난 화요일 저녁은 전년도 챔피언이 저녁 만찬을 주최하는 챔피언스디너와 유사하게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이 주관한 체어맨스 디너를 열었다. 대회 홈페이지의 리더보드는 마스터스와 동일하다. 엄청난 사진들과 영상들이 대회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마스터스에 방송인 짐 낸츠가 대표적인 성우라면 ANWA에는 아만다 발리오네스가 있다.

2년 전에는 최종 라운드 전에 낸시 로페즈를 비롯해 여자 골프의 전설인 안니카 소렌스탐,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가 명예의 시타자로 나섰다. 이 역시 마스터스에서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가 시타하는 것과 동일하다.

지상파 NBC스포츠가 3시간을 생중계하고 골프채널은 하이라이트를 내보낸다. 우승자는 마스터스와 마찬가지로 버틀러 캐빈에서 트로피를 수여받는다. 이후로 새로운 챔피언은 각종 대회에서 이 대회 우승자로서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다.

ANWA는 오거스타내셔널이 왕복 항공료를 비롯해 숙박, 식음 등을 전액 부담하는 대회다. 선수들은 출전만 하면 된다. 또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아마추어로서는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아마추어 자격을 유지하는 한 최대 5년간 초청되고 프로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여자브리티시오픈에 출전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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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는 체어맨스 디너가 열려 전체 선수들이 리들리 회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여성들은 출입금지라던 금녀의 성지가 오거스타내셔널이었다. 여성 운동가 마사 버크는 이에 따라 마스터스 보이콧 운동을 주도했고 실제로 대회 스폰서들도 주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에 처음으로 여성 회원(콘돌리자 라이스, 달라 무어)을 받아들인 뒤로 오거스타내셔널은 여성 친화적인 골프장으로 변했고, 골프계에 의미있는 시도를 앞장서서 주도하고 있다.

이제 골프라는 스포츠 종목이 미국의 백인 남성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면서 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마스터스는 대회 기간 마지막 일요일에는 8~15세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드라이브, 칩 & 퍼트 대회를 개최한다. 미래의 골프 고객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다.

지난 2009년에는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을 열어 아시아의 최고 아마추어들을 초청하는 대회를 연다. 이후로 이는 남미아마추어챔피언십으로 확대되었다. 미래의 골프 스타들이 아시아나 남미에서 나올 수 있는 토대를 쌓았다.

2019년에 시작된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는 골프가 남자들만의 종목이 아니라 남녀 모두 즐기고 발전시켜야 하는 스포츠임을 상징한다. 마스터스와 함께 세계 골프의 중요한 대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예측이지만 언젠가는 오거스타내셔널에서 결선 하루만 치르는 방식을 넘어서리라 본다. 정규 여자골프 대회로 포맷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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