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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與 "'文 치매환자' 오세훈 극우"…野 "쓰레기 발언 민주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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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땅 있는 거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냐 아니냐.” (27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택 가격 올려놓은 건 천추에 남을 큰 대역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4ㆍ7 재ㆍ보궐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양측의 상호 비방전도 거세지고 있다. 28일 여야 원내대표는 각각 상대의 막말 비방전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제살깎아먹기 경쟁”이란 비판이 나온다.

중앙일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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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인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 회의에서 “막말과 거짓말로 국민 우롱하는 오 후보는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오세훈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독재자” “중증 치매 환자” “대역죄”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를 ‘극우 정치인’으로 규정한 뒤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순간 광화문 광장은 태극기 부대의 난동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로 회귀하려는 극우세력의 한풀이 자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원내대표의 주장에 국민의힘은 발끈했다. 김철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마음을 대신한 비판을 꼬투리 삼아 ‘극우 정치인’ 운운한다”며 “불리한 국면을 전환해보려는 안간힘이 애처로움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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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전날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에서 오 후보를 겨냥해 “쓰레기”라고 비난한 윤호중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대변인은 “어제 윤 의원의 발언이야말로 언어폭력은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 보편과 상식을 가진 사람은 그런 언어폭력을 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서울ㆍ부산시장 선거가 진흙탕으로 변해가고 있다.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비방, 이쯤에서 멈춰 주시라”고 적었다.

전문가들은 격화하는 여야의 막말 공방이 정치권의 ‘제살깎아먹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당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과거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로 회귀한다는 ‘국정농단’ 프레임을, 반면 야당은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 후보를 찍어선 안 된다는 ‘국정실패’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며 “서로의 전략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이른바 막말을 퍼붓고 있지만, 이는 최종적으로 국민의 정치 불신을 초래하는 제살깎아먹기 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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