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신애(왼쪽), (여자)아이들 수진. 사진ㅣ스타투데이DB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배우 서신애(23)가 자신이 (여자)아이들 수진(본명 서수진, 23)의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고 고백함에 따라, 결백을 주장하며 서신애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던 수진이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수진이 무리한 강경 입장으로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신애는 26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학폭 논란에 휩싸인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의 입장 표명 요구에 응답했다. 서신애는 "10년 전의 저는 어렸고 용기가 없는 사람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도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임한다면 먼 훗날 제가 저 자신에게 참 많이 실망하고 후회할 것 같아 용기를 내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 글에서 서신애는 “저를 거론하신 그분(수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학창시절 수진으로부터 정신적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신애는 “그저 어린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였을 수도, 스쳐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마음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있다”면서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두려움들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저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했고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로 인해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 또한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서신애는 수진을 향해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습니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이라며 “제 뒤에서 본인의 무리 속에서 함께했던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 지으시니 유감이라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또 “어떤 증인과 증거를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의 선택적 기억이 제가 얘기하는 모든 일을 덮을 수 있는 진실한 것들인지 묻고 싶다”며 “지금도 학교 폭력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 저는 그러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진은 지난 19일 팬 커뮤니티에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장문의 글을 올린 후 서신애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본인의 결백을 주장했다. 수진은 해당 글에서 “(학폭 관련) 입장을 밝힐 때마다 서신애는 타이밍 맞춰 글을 올렸고, 많은 사람이 내가 서신애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오해하게 됐다”며 “난 떳떳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 서신애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수진의 글에 서신애가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으면서 수진을 둘러싼 의혹도 다소 가라앉는 듯 했으나. 연예계라는 공간에서 함께 활동 중인 두 스타가 학창시절 학폭 피해-가해자였음을 알린 서신애의 '초유의' 고백에 온라인은 발칵 뒤집혔다.
수진의 학폭 의혹은 지난달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진이 화장실에 내 동생과 동생 친구를 불러서 서로 뺨을 때리게 하고 ‘이제부터 OOO(동생 이름) 왕따’라고 단체 문자를 돌렸다”라고 주장한 글이 올라와 시작됐다. 여기에 다른 누리꾼이 같은 중학교에 다닌 아역배우 출신 서신애도 수진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사태가 커졌다.
같은 달 21일 수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학폭이 아닌 단순한 다툼이었다”면서 법적대응을 시사했으나, 서신애는 이후 자신의 SNS에 “변명할 필요 없다(None of your excuse)”란 의미심장한 문구를 남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큐브엔터테인트는 이후 수진의 학폭 의혹 최초 폭로자 및 추가 폭로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이날 서신애의 심경글에 대해선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수진은 학폭 의혹으로 (여자)아이들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다음은 서신애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배우 서신애입니다.
10년 전의 저는 어렸고 용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임한다면 먼 훗날 제가 저 자신에게 참 많이 실망하고 후회할 것 같아 용기를 내려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활동을 했지만, 학교 안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같은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중학교에는 2학년 첫 학기에 전학을 왔고 같은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를 거론하신 그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습니다. 그저 어린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였을 수도, 스쳐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마음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두려움들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저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했고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 또한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습니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입니다. 제 뒤에서 본인의 무리 속에서 함께 했던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 지으시니 유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증인과 증거를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의 선택적 기억이 제가 얘기하는 모든 일을 덮을 수 있는 진실한 것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도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저는 그러지 못하였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많은 분들께 걱정과 염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개인적인 일이 아닌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4월에도 행복하시고 코로나로 인하여 많이 지쳐있고 힘드실 텐데 힘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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