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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외교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일본 1위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에도 5세대(5G) 통신장비를 납품하게 됐다. 앞으로 5G 장비를 공급할 글로벌 시장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6세대(6G) 표준 경쟁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2016년부터 이어진 5년간의 5G 기술 검증 끝에 일본 1위 사업자의 까다로운 기술력 검증을 통과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NTT도코모와 장비 직접 공급계약을 맺어 5G 이동통신 기지국을 공급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일본 현지 업체를 통해서만 장비를 납품하던 삼성전자가 NTT도코모와 장비 직접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동통신 사업 개시 이후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5월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방문했는데 꾸준한 교류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공급계약으로 일본 2위 통신사업자 KDDI에 이어 NTT도코모도 5G 고객사로 확보해 일본 5G 이동통신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게 됐다"며 "NTT도코모에 5G 상용망 구축에 필요한 기지국을 공급하고 신속한 5G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TT도코모는 2020년 12월 기준 가입자 약 8200만명을 보유한 1위 통신사업자다. 2019년 모바일 서비스 매출 기준으로 미국 버라이즌, 중국 차이나모바일, 미국 AT&T, 미국 T-모바일과 함께 전 세계 5위 수준의 이동통신사업자기도 하다. 2020년 3월부터 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수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버라이즌에 7조9000억원 규모 장비 납품을 계약한 데 이어 NTT도코모까지 한·미·일 1위 통신사업자에 5G 통신장비를 납품하게 됐다. 일본은 NEC, 후지쓰 등 아직 현지 공급 업체가 많지만 삼성전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NTT도코모의 기술력 검증을 통과하고, 5G 장비 납품 업체 중 하나로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일본 통신사업자들과 다양한 5G 기술 검증을 진행해 왔고, KDDI와 2020년 3월 5G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시장조사 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5G 통신장비 점유율은 화웨이가 31.4%로 가장 높고 이어 에릭슨 28.9%, 노키아 18.5%, ZTE 10.9%, 삼성전자 7.1% 순이다. 스테판 폰그라츠 델오로 애널리스트는 "NTT도코모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도해 온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로 주요 5G 공급 업체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달에는 기존에 LTE 서비스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던 캐나다 이동통신사업자 사스크텔에 4G와 5G 통신장비를 단독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베타 사다유키 NTT도코모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개발부장은 "NTT도코모는 고객들에게 보다 혁신적이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최고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5G 분야 협력을 통해 '빛의 속도와 같은 5G'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6G 표준 경쟁에도 뛰어들고 있다. 이달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총회에서 6G 표준화 회의 의장단에 진출했다. 최형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연구원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ITU-R 이동통신 표준화 회의(WP5D)에서 6G 비전 그룹 의장으로 선출됐다. 비전 그룹은 6G 성능과 요구사항 정의, 표준화와 상용화 로드맵 등 6G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총회에서 신설됐다. 삼성전자는 5G 표준화 당시 5G 비전 의장으로 활동했고 표준 기여도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6G 표준화에서도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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