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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시복 추진' 133명 예비심사 마무리…교황청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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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교회' 지도자 이벽 요한·'백서' 황사영 알렉시오 등 순교자 포함

연합뉴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예비심사
[주교회의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25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諡福) 안건의 예비심사를 종료하고, 교황청 심사를 위해 관련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주교회의 등에 따르면 시복은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순교자나 성덕·기적 등이 인정된 자에게 '복자(福者)'라는 칭호를 부여해 특정 교구와 지역, 국가 혹은 수도단체 내에서 공적인 공경을 바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교황의 선언을 말한다.

이번에 시복을 추진하는 대상자는 1785∼1879년 '신앙에 대한 증오' 때문에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이다. 기존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연구되고 관련 교구에서 현양돼 온 이들이다.

한국 천주교회 초기 평신도 지도자인 이벽 요한 세례자, 김범우 토마스, 권일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권철신 암브로시오, 이승훈 베드로,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와 '백서'의 작성자 황사영 알렉시오가 포함됐다.

교황청은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 조사 문서가 접수되면 교회법적 검토, 시성성 역사위원회와 신학위원회 등의 심의, 시성성 위원인 추기경·주교 회의를 거쳐 교황이 시복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조선 왕조 시기 순교자 가운데 비교적 순교기록이 명확하게 남아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시복·시성 절차를 밟아 왔다.

우선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은 조선후기 박해과정에서 나온 순교자들을 중심으로 시복을 추진했고 1925년 기해박해(1839년)와 병오박해(1846년) 순교자 79위가 시복됐다. 1968년에는 병인박해(1866년) 순교자 24위가 시복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등 이들 103위 복자들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때 한국 교회의 첫 성인으로 시성됐다. 2014년에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가 시복됐다.

현재 교황청에서 심사 중인 한국 교회의 시복 안건은 올해 탄생 200주년 맞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사우어 아빠스와 동료 37위'가 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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