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평화회의·불교종단협·한교총 성명서 발표 등
·염수정 추기경, 미얀마 유학생들 만나 ‘세 손가락 시위’ 동참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18일 교구장 집무실에서 국내의 미얀마 유학생들을 만나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되찾는데 돕고 싶다”고 밝히고 학생들과 미얀마 민주화 항쟁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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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에 맞서 민주화 항쟁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국내 종교계의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가 확산되며 더 높아지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18일 ‘미얀마 민중항쟁은 반드시 승리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미얀마 민중 항쟁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종교인평화회의는 성명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 결과를 무시하는 군부는 군사 반란세력이며 미얀마 민중을 통치할 권한이나 군사행동을 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고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며 “역사의 퇴보이자 반인륜적 행태를 우리 한국 종교인 모두는 이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한국의 종교인들은 미얀마 민중항쟁과 40여년 전 광주의 민주화운동이 악몽처럼 겹쳐져 심히 고통스럽다”며 “5·18광주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화의 초석이 되었기에 미얀마의 민중이 반드시 승리하리라 확신하면서도 순수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쏟아내는 피눈물의 극한 현실이 너무나도 아프다”고 밝혔다.
종교인평화회의는 “미얀마 민중들이여. 그대들의 선택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피 흘리며 싸우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연대를 강조했다. 종교인평화회의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대표회장을, 공동회장은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천주교 김희중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회장이 맡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이날 교구장 집무실에서 미얀마 국내 유학생들을 만나 “한 가족으로 마음을 모아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는데 돕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며 기도로 함께 하겠다”며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 미얀마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 등이 지난 12일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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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불교 31개 종단 협의체인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 “미얀마 군부는 당장 국민에 대한 살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불교종단협의회는 “미얀마 국민이 요구하는 민주화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유 의지의 발로로서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막아서는 안되는 인간다움의 길’을 열어달라는 절박한 절규”라며 “미얀마 군부는 자유의지를 향한 불성의 외침에 당장 총을 거두고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하며 참회로서 민주화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기독청년아카데미 등 개신교계 시민사회 단체들도 이날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의 정권 민정이양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군부는 미얀마의 헌정 질서를 중단시키려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 대한 살인·폭력 행위를 중단하라”며 “한국 정부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더욱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 “한국교회는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지지하고, 인권유린과 민간인에 대한 총기사용 등의 무력 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제사회 및 종교계와 힘을 모아 미얀마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의 여러 단체들도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항쟁 지지와 연대를 강조했다. 특히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은 12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촉구하며 서울 도심을 오체투지로 행진하기도 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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