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들이 15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지난 5일 발생한 내장사 대웅전 화재와 관련 참회하는 1080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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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과 산하 기관 등에서 부장과 국장, 실장 소임 등을 맡고 있는 이들은 사죄에 앞서 발원문을 발표했다. 우선 발원문을 통해 “1400년 유구한 역사의 도량을 청정하게 수호하지 못한 저희의 허물”을 지적하며 참담한 마음으로 엎드려 참회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들이 15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지난 5일 발생한 내장사 대웅전 화재와 관련 참회하는 1080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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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잠시나마 저희는 이 문제는 한 개인의 잘못일 뿐,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어리석음에 빠졌다. 그러나 우리들 각자가 모두 그러하듯이, 그 스님 또한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다”며 “한 사람의 허물은 전체의 허물이고, 한 사람의 훌륭함은 전체의 훌륭함이다. 이 두려움과 부끄러움으로 스스로 점검하고 경계하여 청정과 화합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50여 명은 1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0배 참회 기도를 진행했다.
지난 5일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나 저소됐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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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승려의 방화로 불에 타 전소된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 화재 현장.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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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내장사의 대웅전은 5일 술에 취한 한 승려가 불을 질러 모두 타버렸다. 화재로 인한 피해액만 약 17억원으로 추산된다. 불교계 안팎에서는 승가 구성원의 불화와 조계종 총무원의 관리 감독에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절집의 화목도 챙기지 못하면서 어떻게 세상을 향해 화합의 메시지를 낼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이날 참회에는 조계종 행정수반인 총무원장과 교육원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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