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조병규(25)가 학교폭력(이하 학폭) 폭로자의 주장에 반박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조병규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익명의 악의적인 글들에 더 반응하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지만, 도저히 못 보겠어서 글 올린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는 아닌 걸 대체 어떻게 증명해야 하나? 11년 전의 일들 길게는 16년 전의 일들을 어떻게 다 기억해내서 증명해야 하나"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맞다. 저 살면서 누군가에게 상처 하나 안 주고 산 사람도 아니고 성장 과정 중에 모두와 성인군자처럼 친하게 산 사람도 아니다. 왜소하다는 이유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고 폭행을 당한 전적이 있는데 그럼 지금부터 저도 피해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조병규는 “학교라는 곳은 자아가 완벽히 형성되기 전 많은 시행착오, 갈등, 배움을 통해 좋은 어른, 사회인이 되라고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저도 앞서 말한 시행착오, 갈등, 배움 있었다. 단 법적, 윤리적, 도의적 선 안에서. 그걸 부정하지 않겠다”며 “저는 왜 배우라는 직업의 책임으로 배우라는 꿈이 없었던 시절 사실이 아닌 유년 시절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이 문제라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 저 매 학교 매 학년 모두와 친하지 않았고 모두와 친구인 적 없다. 소수와 친했고 제 친구들은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그런 제 좁은 인간관계 그리고 관계없는 사람들의 악감정에 대한 무관심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자신을 향한 의혹의 이유를 추측했다.
조병규는 "이미 10년의 커리어는 무너졌고 진행하기로 한 작품 모두 보류했다. 손해를 본 금액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신적 피해? 폭로 글이 터진 이후 집 밖을 나갈 때도 바닥만 보고 몇 주간 잠이 뭔지 모르고 살았다”고 최근의 고통을 토로했다.
조병규는 학폭 폭로자의 주장에 대해 “저는 감정 호소문이고 익명의 얼굴 모르는 사람의 글은 진심인가? 변호사, 소속사는 돈으로 압박한 적 없고 그게 협박으로 느껴진다면 내용증명은 어떻게 보내고 타국에 있는 익명의 당신께 어떻게 상황을 전달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당신은 지인을 통해 변호사께 먼저 연락이 왔고 먼저 선처를 구했다. 왜 지인을 통해 사과문의 내용을 보내 변호사께 의견을 여쭙나? 익명의 글을 올렸을 때처럼 누군가의 의지가 아닌 본인 의지로 하고 난 후 선처를 해도 모자랄 판에 선처가 확실치 않으니 의견을 바꾸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리고 당신의 불성실로 인한 해고를 남 탓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미 이 안건이 계속된 가십거리로 소비되면 제가 큰 피해를 본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저 사람은 공모자”라며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본인이 제일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 의미 없고 빈손으로 본인과 같은 입장에서 대응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더 제 소중한 사람들 소속사까지 피해보는 일 만들고 싶지 않고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려 했지만, 저도 인간이고 타격이 있기에 저를 지키려 다 내려놓고 이야기한다. 허위 글 유포한 사람부터 악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병규에게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조병규와 뉴질랜드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폭로자는 조병규가 언어폭력을 가했으며 음담패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병규 소속사가 사실무근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자 폭로자는 허위임을 시인하며 선처를 호소했고, 소속사는 확약서를 공개했다.
조병규는 지난달 23일 “사실과 다른 주장에 26년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며 “뉴질랜드 동창은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도 없으며 폭행한 사실은 더더욱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 유학 시절 조병규 일행에게 노래방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는 이날 SNS를 통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날짜별 타임라인을 공개하며 소속사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폭로자 A씨는 “21일 동창을 통해 소속사 법률대리인의 연락이 왔다. 고소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이었다.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동창은 제가 어쩔 줄 몰라 하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중재해보겠다고 안심시켰다”며 “동창으로부터 다시 받은 변호사의 연락은 일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시작해 게시물을 모두 내리고 사과문을 올려라’였다. 일단 모든 게시물을 내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동창은 제가 안쓰러웠지 양쪽에 설명하고 직접 사과문 샘플을 작성하며 양측의 의견을 물었다.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혼이 나갔고, 저는 여기서 합의할 수 있다면 합의문을 받고 사과문을 쓰고 끝내고 싶었다”며 조병규 소속사 측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SNS DM을 통해 꾸준히 자신을 압박해온 제3의 인물 ‘W’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4일부터 W는 제 주변에 쉬지 않고 DM을 보냈다. 내가 답을 안 하자 여친, 동창 등 주변을 넘나들며 가족, 회사 친구들까지 언급하며 나를 압박했다. 그의 메시지는 악의적이고 나를 향한 비방이었다”며 “W에게 제가 직접 응답하겠다고 회신했다. W에게 오직 진실 하나로 반박문을 쓰겠다 통보했다. 이후 그의 DM은 중단되고 계정을 비공개로 닫혔다”고 적었다.
A씨는 영어 수준, 활동 시간대, 내부 정보, 판단력 등 여러 정황을 통해 ‘W’가 “두 사람이고 소속사 측이 아닌가 추정했다”며, 조병규 소속사에 ‘W’를 비롯해 모든 것을 포함해 공개 검증을 제안했다. 조병규와 조병규 폭로자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며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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