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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3층에서 떨어진 여성, 이불로 받아냈다…생사 가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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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직원들이 추락한 여성을 구조, 이불로 감쌌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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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문을 부수고 들어갈 시간이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문득 이불을 펼쳐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10시6분 "전주시 덕진구의 빌라 3층 창문으로 사람이 떨어질 것 같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전주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2팀은 곧바로 이 빌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빌라 화장실 창문 밖으로 상반신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여성을 발견, 급히 집안으로 들어가려 했다.그러나 출입문은 굳게 잠긴 상태였고 문을 부술 도구도 마땅치 않았다.

촌각을 다투는 긴급 상황에서 장주영 순경은 '이불을 펼쳐서 추락에 대비하자'는 의견을 냈다.

경찰관들은 각층을 오가며 문을 두드려 주민들에게 이불을 빌려달라고 했고, 집 안에 있던 주민의 이불을 빌릴 수 있었다.

이상근 경감을 비롯한 경찰관들과 이웃, 소방대원들은 이불을 넓게 펼쳐 사태에 대비했다.

이후 1~2분이나 지났을까, 창문 난간에서 중심을 잃은 여성의 몸이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경찰의 발빠른 대처로 이 여성은 머리가 바닥에 닿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다. 바닥과 여성의 머리 간 간격은 10여㎝에 불과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던 주민들은 크게 환호하며 경찰관의 기지와 노력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환청에 시달리던 이 여성은 의식을 잃고 창가에 몸을 기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병원을 찾아온 경찰관에게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망상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구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상호 아중지구대장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의 판단이 늦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처한 직원들 덕택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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