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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백신 접종자끼리 마스크 벗고 만나도 돼"…미국 새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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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8일(현지시간) 60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이 전 국민의 18.1%인 6000만5200여 명을 기록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또는 모더나 백신을 2회 모두 맞았거나 한 번으로 끝나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통해 완전히 접종을 마친 사람은 3149만3000여 명으로 전 국민의 9.5%에 달했다.

접종 완료자를 기준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12.3%, 65세 이상 고령자의 29.7%가 일단 코로나19의 직접적 공포에서 벗어났다. 물론 바이러스 변이 우려가 크고 백신 접종자의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정상 생활로의 복귀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하루 백신 투약 횟수는 이제 217만회로 증가했다.

이 같은 기대와 접종률 제고에 따른 자신감으로 CDC가 이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대한 잠정적인 생활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뒤 2주가 경과한 미국인은 집 안에서라면 소그룹으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만나도 된다는 게 권고안의 핵심 내용이다. CDC는 백신 접종자끼리 실내에서는 별다른 제한 없이 만나도 된다고 밝혔다. 상대방이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으면 역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만나도 된다. 다만 한 가정 구성원일 경우에만 해당하며 여러 가정 비접종자와 함께 만나는 것은 자제하라는 게 CDC 측 권고다.

이 같은 조치는 행정명령으로 각종 제한 조치가 엄격히 적용되는 일부 주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오랫동안 가족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을 마친 고령자들은 이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자녀나 손주들과도 비교적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됐다. 또 접종자는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노출됐다고 해도 감염자가 무증상이라면 별도로 검사를 받거나 격리할 의무가 없다고 CDC는 밝혔다.

다만 CDC 권고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접종자가 마스크 없이 누구를 만나는지는 비접종자의 건강 상태에 달렸다. 또 백신 접종자라고 해도 여전히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며 다수가 모이는 집회 참여는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여행 관련 지침은 바뀌지 않았다.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다른 주로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은 자제하라는 의미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 취임 후 처음으로 TV 시청률 황금시간대에 대국민 생방송 연설을 한다. 주제는 역시 코로나19 대응이다. 11일은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오는 5월 말이면 모든 성인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일 연설에서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한편 집단면역이 형성됐다는 판단을 내릴 때까지 보건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국민에게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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