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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0% 찍어본 與 잠룡들 "윤석열, 그분 잘 모른다" 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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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은 바람" 정치인 윤석열에 싸늘한 시선…"구태정치 하지 마라" 꼬집기도

송영길 "고건·반기문처럼 앗뜨거워 할것" 박용진 "그건 깡패"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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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이준성 기자 = 대선 1년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상승함에 따라 여권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여당 내 주요 인사들의 반응 중 눈에 띄는 것은 윤 전 총장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무위원회에 참석한 후 정치인으로서 윤 전 총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제가 아는 게 별로 없다"면서도 "구태정치를 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해주시면 우리 국민들과 국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지지도 1위 후보지만 국민들에게 국정철학을 설명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정치권 밖에 있는 자연인이면서도 윤 총장의 최근 행보는 기성 정치권의 문법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하면서 그의 순수성을 저격한 것으로 읽힌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입장에서 어떤 일을 하실지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 예측으로보면 당연히 정치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지적이 있을 텐데,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시대적 대의에 좀 더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 본인 역시 지지율의 변화를 몸소 경험한 바 있다. 최근에는 30%대 지지율을 돌파하며 대권 1위 후보로서 지위를 누리기도 했다. 이를 의식하듯, 그는 "지지율이 바람 같은 것이어서 언제 또 갈지 모른다"면서 "저도 열심히 제게 맡겨진 도정에 열심히하겠다"고 했다.

또다른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윤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지지율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그는 총리 재임시절 40%를 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최근 10%대로 추락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당 대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 윤석열에 대해) 그런 말씀을 드릴 만큼 저는 그분을 잘 모른다"며 "검찰총장 임명장 받고 바로 다음날 총리실에 인사하러 왔던 것이 그분을 접촉한 전부인데 그 정도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오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며 "그렇게 매일매일의 (지지율) 등락에 대해서 그때마다 논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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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1.3.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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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주요 인사들은 좀 더 강한 어조로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특히 검찰총장직 수행과 정치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총장이란 자리는 사실 가장 엄정한 정책 중립, 청와대 권력뿐만 아니라 여야 모든 국회 권력으로부터도 중립적이고 후배 검사들의 표본이 돼야 한다"며 "제가 당 대표라면 절대 검찰총장 출신을 우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영입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꼭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밖에 있던 기존의 고건, 반기문 총장 등이 정치에 들어오는데 상당히 '앗, 뜨거워'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이겨내는 시련이 필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전직 검찰총장이 정치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사퇴 시점이나 사퇴하며 말한 걸 보면 오래전부터 준비한 행보로 보인다"며 "수사지휘권을 가진 검찰총장이 정치할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사건을 대하고 수사를 지휘했다면 그건 '깡패' 이상의 잘못으로 문제"라고 비판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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