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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상승세 타는 吳-安…박영선 캠프, 공격 모드 전환·성대결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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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후보와 여권 단일화 협상도 마무리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구로구 오류중학교를 방문해 인근 공원에서 교원, 학부모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박영선캠프 제공) 2021.3.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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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관위 후보 등록을 10여일 앞두고 야권의 단일화 움직임을 통한 세몰이에 대응해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와 양자대결에서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며 캠프에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9일 뉴스1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7~8일 실시한 서울시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안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8.7%를 얻어 안 후보(46.2%)에 오차범위(±3.1%p)를 벗어나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오 후보(43.1%)와의 대결에서도 39.3%로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아시아경제 의뢰로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 6~7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서울시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박 후보는 가장 양자대결에서 38.8%로 안 후보(49.2%)에 10.4%p나 뒤져 오차범위(±3.1%p) 밖으로 뒤졌다. 박 후보는 오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39.5% 대 49.3%로 9.8%p 뒤졌다.

안 후보와 오 후보가 각각 한 차례씩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다소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 캠프는 이날 오 후보의 과거 '내곡동 땅 셀프 특혜' 의혹을 다시 꺼내들었다. 재보선 판세가 박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 비서실장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 후보가 2009년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자신 소유의 땅이 포함된 부지를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천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 가족과 처가는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후 2010~2011년까지 개발제한구역 땅을 넘기는 대가로 36억5000만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황상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처분이 쉽지 않은 가족의 상속 토지를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SH에 넘긴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여야 간 자연스러운 후보 검증 공방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의혹 재탕은 검증을 빌미로 한 네거티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년 전 민주당 측이 제기했던 의혹과 같은 내용이기도 하다.

오 후보는 이날 "10년 전 제가 재선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시점에 나왔던 흑색선전을 똑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우려먹는 '곰탕 흑색선전'"이라며 "10년 전 이미 다 소명이 돼서 사실이 아닌게 명명백백히 밝혀졌다. 반드시 명예훼손 등 사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박 후보 측은 그동안 진통을 겪었던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이날 마무리하고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다시 본궤도에 올렸다.

아울러 박 후보 측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성성'을 강조하는 전략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 후보는 출마 한 달 기자회견에서 "첫 여성 서울시장이 돼서 가능성의 서울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여성 경력단절 해소'를 위한 여성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자신과 경쟁해야 할 야권 후보가 모두 남성인 점을 부각시킨 전략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는 남성 두 후보에게 묻는다"며 "우리는 언제 서울의 미래에 관한 건전한 정책토론을 하며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직격했다. 특히 안 후보를 향해선 "여성의 날에 '쫓아내라'는 가부장적인 여성비하 발언을 듣고 몹시 우울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후보가 전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범죄 피해자에게 거듭 공개 사과를 한 것도 안 후보와 오 후보와 대비되는 여성 후보로서의 장점을 부각시킨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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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구로구 오류중학교를 방문해 인근 공원에서 교원, 학부모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박영선캠프 제공) 2021.3.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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