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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빌라 3층서 추락한 60대 여성, 경찰·주민 이불로 받아내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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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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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빌라 3층 창문 난간에서 떨어진 60대 여성을 경찰과 주민이 힘을 합쳐 이불로 받아냈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한 경찰관이 발휘한 기지 덕분이었다.

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5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빌라 창문에 한 여성이 몸을 반쯤 걸치고 있어 떨어질 것 같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즉각 출동해 현장을 살피다 빌라 3층 화장실 창문 밖으로 신체 일부가 나와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금방이라도 바닥으로 뛰어내릴 것 같은 위태로운 분위기를 감지한 경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신속히 해당 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현관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조차 없었다. 그렇다고 쇠로 된 출입문을 부술 만한 도구가 없었다.

위기의 순간 경찰들은 만일 여성이 바닥으로 추락하면 충격을 완화할 방법을 다급히 궁리하다 이불을 착안해냈다. 이에 경찰들은 각층 빌라 문을 두드려 이불이나 담요를 잠시 빌려달라고 요청했고 한 주민이 이에 응하자 이불을 들고 밖으로 달려 나왔다.

경찰은 이불을 바닥에 깔더라도 낙하 충격으로 인해 치명적인 부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현장을 찾은 소방대원, 이웃 주민과 함께 6명이 이불을 맞잡고 펼쳐 들기 시작했다.

그 순간 창문 난간에 있던 여성의 몸이 잠시 흔들리더니 중심을 잃고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밑에서 이불을 펼치고 대기하던 경찰 등은 온 힘을 다해 이불을 팽팽히 잡아당겨 가까스로 여성의 몸을 받아냈다.

추락한 여성은 상체가 아래로 향했기 때문에 자칫 큰 부상이 우려됐으나, 이불에 안긴 몸은 바닥과 불과 10㎝쯤에서 멈춰 무사히 목숨을 구했다.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던 주민들은 환호하며 경찰의 순간적인 기지와 발 빠른 대처에 박수를 보냈다.

이 여성은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충분히 진성 시켜 안정을 되찾게 한 뒤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냈다.

한상호 아중지구대장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의 기지와 발 빠른 대처 덕에 주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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