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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백신 접종률 33% 영국, 두 달 만에 학교 문 다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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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완화 첫 조치로 등교 재개

매주 2회 코로나19 자가 검사

중앙일보

8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전역의 모든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1월 봉쇄령 이후 약 두 달만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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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두 달 만에 학교 문을 다시 열었다. 국민의 33%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상황에서 일상 복귀의 첫 단추를 낀 것이다.

8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부터 잉글랜드 전역에서 등교가 재개됐다.

앞서 영국은 지난 1월 초 3차 봉쇄에 들어가면서 대부분 학교가 문을 닫았다. 당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7만명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4000~5000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영국 정부는 대면 수업 재개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등교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중등학생과 대학생은 개학 후 첫 2주 동안 최소 3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이후에는 매주 2번씩 스스로 코로나19 간이 테스트를 하도록 권고한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검사 결과가 20~30분 내로 나오는 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 약 5700만 개를 중등학교와 대학교에 배포했다.

초등학생은 코로나19 검사가 정서적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검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교직원과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에겐 마찬가지로 주 2회 검사를 권고했다.



◇’교육회복 차르’ 임명



여전한 감염 우려 속에서도 영국이 서둘러 등교 재개에 들어간 건 '교육 공백'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제대로 된 수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특히 저소득층 아동의 학습과 돌봄에 문제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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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등교가 재개된 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은 첫 2주 동안 3회 테스트를 받은 뒤 이후 매주 2회씩 직접 자가 검사를 한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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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완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지난달 초 ‘교육 회복 차르(education recovery tsar)’직을 신설해 아동 교육 전문가인 케반 콜린스를 임명했다. 콜린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교과 공부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고, 스포츠와 음악 활동 등을 하지 못한 부분들도 보충할 수 있도록 신경 쓸 것”이라며 “이런 활동들은 아이들 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보충 교육을 위해 7억 파운드(약 1조 106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된 수업을 받지 못했던 중등학교 1학년 등을 대상으로 여름 특강이 지원되고, 소규모 과외가 운영된다. 또 수업 일수를 늘리고 여름방학 단축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개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이 밝혔다.

영국은 등교 재개에 이어 오는 29일 2가구 혹은 6명까지 야외 모임을 허용하고, 야외 스포츠 시설도 개방하기로 했다.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한 단계씩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할 계획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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