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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나도 수익률 세자리 찍어보자"…불붙은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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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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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계좌개설 등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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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돈을 벌려면 공모주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수익률 세자리를 찍어보는 것이 소원이다."(직장인 강모씨·31)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스타트를 끊었다. 1000대 1의 넘는 기관들의 러브콜에 이어 일반 청약 첫날,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올해부터 균등배정 제도 도입으로 이전에 비해 좀더 젊은 연령대의 투자자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오후 3시 49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타 주관사 미포함) 기준 80.286대 1을 기록 중이다.

공동주관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은 각각 76.35대1, 62.80대 1을 나타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기관 1464곳이 참여하며 경쟁률은 1275.4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에는 못 미치나 코스피 공모주 기준 사상 최대치다.

특히 공모가 밴드 상단(6만5000원) 이상을 제시한 신청수량이 96.74%에 달했다.

통상 밴드 상단으로 여겨지는 '가격 미제시(3.26%)'까지 포함하면 참여 기관 100%가 공모가 상단 이상을 신청한 것이다. 가격 미제시는 기관이 가격을 지정하지 않은 채 참여물량만 제시해도 되도록 한 제도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가한 운용사 관계자는 "원래 미확약으로 참여하려 했으나 GIC(싱가포르투자청)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며 1개월 확약으로 바꿨다"며 "상당수 기관들이 최소 1~3개월 의무확약을 신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의무보유확약 신청수량 비율은 전체의 59.92%로, SK바이오팜(81.15%)에는 못 미쳤다.

이같은 열기는 청약 열풍으로도 이어졌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신규 계좌 개설건수는 올해 1~2월만 61만7000개가 늘었다. 인수회사인 SK증권의 지난 2월 신규계좌 개설건수는 전월 대비 230%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들어 전날까지 신규 계좌 개설건수는 17만161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4155건)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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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계좌개설 등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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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부터 균등청약 제도 도입으로 소액 투자자에 유리해지면서 투자 저변이 훨씬 넓어졌다는 평가다.

일반청약자 배정 최소 물량 573만7500주 가운데 50%(286만8750주) 이상은 청약자 전원에게 동일하게 나눠주는 균등배정 방식, 이를 제외한 수량은 청약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배정 방식이다.

주관사 6곳의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다. 공모가 상단 기준 최소 청약금액은 65만원, 청약증거금은 청약금액의 50%인 만큼 실제 청약에 필요한 돈은 32만5000원이다. 32만5000원의 청약금액만으로 최소 1주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한 주관사 PB센터 관계자는 "균등 청약으로 바뀌다보니 이전보다 지점을 찾는 고객 수가 훨씬 많이 늘었다"며 "이전에는 고액 자산가가 많이 위주였다면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해 청약할 경우 전날까지만 가능한데, 이를 모르고 지점을 방문한 고객들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CMO(위탁생산) 계약, 비교적 적은 유통물량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은 기존 및 신규 백신에 대한 대규모 수요를 발생시키며 자국의 백신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사업 전 영역에 걸친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코로나19 백신 개발·제조·공급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1956만주로, 상장 예정 주식수(7650만주)의 25.57%다. 각각 6개월과 1년의 매각 제한 기간이 있는 최대주주 SK케미칼(68.4%)과 우리사주 우선배정물량(6%)을 제외한 것이다.

이 유통물량 가운데 기관투자자(최소 물량 기준 1262만2500주)의 의무보유확약 물량(59.92%)을 제외하면 전체 유통가능 물량은 1200만주(15.68%)로 추산된다.

일각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CMO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불안정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과 다르게 잡음이 많다는 점이 우려"라며 "개인 유동성 등에 기반해 상승세는 보이겠지만, SK바이오팜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낼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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