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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2027년 대만 항복시킨다" 홍콩언론이 보도한 中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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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놓은 ‘2027년 건군 100년 분투 목표’는

백년전 국민당 전복 이어 중화민국 법통 종결 노려

‘국방군’ 개명했다 대만 통일 전까지 ‘해방군’ 유지

평화통일 구호 양안평화발전·통일여정으로 바꿔

중앙일보

대만 인근에 접근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H-6 폭격기를 대만 공군 소속 F-16 전투기가 근접 비행하고 있는 사진을 대만 국방부가 공개했다. 중국은 2027년 건군 100주년 분투 목표로 대만 해방을 목표로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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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해방’을 추진할 것이라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2027년 건군 100년 분투 목표를 실현한다”는 지난해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의 결정이 사실상 대만을 통치하는 중화민국의 법통 종결을 포함한다는 분석이다. 대만의 ‘해방’은 무력 통일만이 아니라 군사적 위협을 통해 대만 스스로 항복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홍콩의 중국 정치전문가 쑨자예(孫嘉業)는 8일 홍콩 명보(明報)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이 2027년 대만 통일 시간표를 마련했다고 추측했다. 그는 지금까지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있는 ‘건군 100년 분투 목표’의 내용을 중국 군대의 명칭 변화에서 유추했다. 즉 중국군의 현재 정식 명칭은 ‘중국인민해방군’이지만 건국 초인 1950년대에 ‘국방군’으로 한 차례 개명했다. 당시 누군가 대만이 해방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방군’은 아직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명칭이 ‘해방군’으로 돌아왔으며 지금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중앙일보

8일 대만 북부 지룽(基隆) 항구에서 열린 군함 복역식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중국의 위협을 지적하며 한 치의 땅도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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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927년 중국 공산당의 무력인 홍군(紅軍) 창설의 계기가 됐던 난창기의(南昌起義)의 목표는 국민당 통치의 타도였다. 이 때문에 2027년 건군 100년 목표 역시 중화민국 법통의 종결로 볼 수 있다.

지난 7일 열린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대만 통일 의지를 유례없이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대만 해협 양안은 반드시 통일하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며 “미국의 신정부는 전임 정부의 ‘선 넘기’ ‘불장난’식의 위험한 방법을 철저히 바꾸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뒤 ‘하나의 중국’ 정책을 거듭 천명하자 안심하고 홍콩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정부가 최근 안보 진용을 온건파로 재편하며 양안 관계 회복을 호소했지만, 중국은 호응 대신 파인애플 수입 금지령으로 대신했다. 이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기대감을 이미 접었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쑨자예는 지적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중국은 선전 구호를 기존의 ‘평화 통일’에서 ‘양안 평화 발전’ ‘통일 여정’으로 대체했다.

대신 중국은 올해 정기 국회 격인 양회(정협과 전인대)에서 대만의 이슈화는 막고 홍콩 선거제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이 역시 올 7월 1일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과 관련이 깊다. 즉, 1997년 홍콩 반환 기념식을 7월 1일 거행하면서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일과 겹쳤다. 이후 2000년대 들어 7월 1일마다 홍콩에서 반중 시위가 벌어지면서 베이징에서 열리는 공산당 창당 기념식을 주목하지 않게 됐다. 중국 수뇌부가 올해 홍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결심을 한 이유다.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위원장은 8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법률 콤비네이션 펀치(組合拳·조합권)로 홍콩 질서를 회복하겠다”며 7월 1일 전 선거제 개편 완료를 위한 속도전을 예고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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