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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고전은 루틴, 제 모습 찾기 시작한 김광현[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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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2일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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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결과는 아쉬운 게 맞다. 그러나 과거를 반추하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연속 경기 1회 부진에 빠진 ‘스마일 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얘기다.

김광현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쉐보레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1이닝 6안타 4실점했다. 볼넷은 1개를 내줬고 삼진 2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는 48개였고,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던지며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아쉬운 대목은 1회에 다소 고전한 점이다. 김광현은 이날 1회 선두타자 스탈링 마르테에게 3루쪽 내야안타를 내준 뒤 코리 디커슨에게 중전안타, 헤스수 아길라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게릿 쿠퍼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부지불식간에 두 점을 잃은 김광현은 브라이언 앤더슨을 삼진으로, 애덤 듀발을 중견수 플라이로 솎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이닝 제한 투구수를 넘겼기 때문이다. 이어 등판한 페르난데스가 2타점 2루타를 내줘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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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2일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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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은 여기까지였다. 2회에는 안타 한 개를 내줬지만 아길라를 더블플레이로 돌려보내 이닝을 막아냈고, 3회에도 무사 1, 2루 위기에서 플라이볼과 삼진으로 예정된 등판을 끝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1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터라 현지에서는 이런저런 혹평을 쏟아냈다.

아직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 실전에서 50개를 채 던지지 않을 정도의 몸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김광현은 KBO리그 SK에서 활약할 때에도 유독 1회에 롤러코스터를 탔던 투수다. 재미있는 점은 1회에 위기를 맞거나 실점하면, 그날 경기는 잘 던졌다. 실제로 KBO리그 데뷔 후 첫 네 시즌 동안 자신이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허용한 홈런 수의 20% 이상을 1회에 내줬다. 오히려 1회를 삼진 3개로 깔끔하게 처리하면 한 번의 위기 때 크게 휘청하는 등 결과가 안좋은 적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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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3일 제주 서귀포시의 강창학구장에서 SK 선수단과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제공=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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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1회 징크스는 다른 투수에 비해 팔이 늦게 풀리는 게 이유였다. 마운드에서 20개가량은 던져야 제 구위를 회복하는 데다, 어릴 때는 1회 초구부터 전력투구해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겠다는 집념이 있어 안좋은 출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에는 맞혀잡는 투구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힘보다 제구, 밸런스 중심으로 투구 패턴을 바꿔 1회 징크스도 날려 보내는 듯했다.

빅리그에 데뷔한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첫 번째 불펜 피칭부터 전력투구했다. 생존경쟁을 하는 입장인데다 팀내 입지가 불확실해 스스로도 오버워크로 여길만큼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코로나 확산 탓에 늦게 시즌을 개막한 덕에 건강을 유지했지만, 정상적인 시즌이었다면 완주하기 어려워 보이는 페이스였다.

올해는 선발 보직을 확정했고, 팀 내에서도 입지를 다진 상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도 162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풀타임 선발이라면 30경기 3000구 이상 던져야 한다. 김광현은 아직 첫 번째 경기의 초구도 던지지 않았다.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그 첫 번째 경기의 초구를 던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두 번의 1회 악몽이 임팩트는 크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2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잡기 시작했다는 점을 더 주목해야 한다. 이 모습이 ‘스마일 K’ 김광현의 본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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