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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마클’ 폭로 후 인종차별 논란 확산…"영국 언론 다양성 부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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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턴 왕세손비와 차별 보도 심해
영국 언론 종사자 중 흑인 0.2%…“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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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apers are displayed for sale outside a shop in London, Monday, March 8, 2021. Britain's royal family is absorbing the tremors from a sensational television interview by Prince Harry and the Duchess of Sussex, in which the couple said they encountered racist attitudes and a lack of support that drove Meghan to thoughts of suicide. (AP Photo/Kirsty Wigglesworth)/2021-03-08 19:41:47/<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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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 왕자비의 왕실 폭로 인터뷰가 연일 화제인 가운데 영국 언론의 인종차별적 관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영국 언론 내 다양성 부족이 지금의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전했다.

마클 왕자비와 영국 언론의 악연은 해리 왕자와의 연애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시작됐다. 영국 최대 대중지인 데일리메일은 “해리 왕자의 그녀가 컴튼에서 벗어났다”는 제목을 달아 두 사람의 연애 소식을 전했다. 컴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남부에 있는 지역으로, 치안이 안 좋기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메건은 LA 크렌쇼 출신인데 이 지역은 컴튼과 가깝다. 또 다른 대중지 데일리스타는 “해리 왕자가 깡패 귀족과 결혼할 것인가? 우범지역에서 온 새로운 사랑”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영국 대중지의 악의적인 보도는 그 뒤로도 이어졌다. 마클 왕자비는 아버지 토마스 마클에 보낸 편지를 보도한 더메일을 고소했다가 1심에서 패소하고 현재 2심을 진행 중이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4월 더선과 데일리메일 등 영국 대중지에 “앞으로 클릭 장사와 왜곡을 일삼는 언론사 소속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못 박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중지들이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마클 왕자비에는 심각한 인종차별적 보도를 쏟아낸다는 점이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미들턴 왕세손비가 임신 중 아보카도를 먹었다는 소식을 “윌리엄 왕자가 아보카도를 선물했다”고 전달한 반면, 마클 왕자비에는 “메건 마클의 아보카도 사랑이 인권 탄압과 연결된다”고 표현했다.

언론 비평가들은 이런 상반된 보도가 영국 언론 내 다양성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영국 언론 종사자 중 6%만이 유색인종이었다. 영국 전체 인구에서 흑인 비율은 3%지만, 언론 종사자 중 흑인 비율은 0.2%에 그쳤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봐도 영국의 10대 매체 중 흑인 편집장이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언론다양성연구소(MDI)의 밀리카 페시치 이사는 “뉴스룸 안에 다양성이 없다면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콘텐츠를 가질 수 없다”며 “배경이 다른 동료가 있으면 관점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CNN은 “영국 언론이 갈 길이 멀다”며 “편집장 사이의 다양성 부족은 아마도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투데이/최혜림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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