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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8층이라 안 들려, 개꿀”···본사 앞 시위 조롱한 LH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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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의 게시글. /블라인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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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국민들의 집회를 두고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조롱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동료들과 함께 있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 경남 진주 LH 본사 앞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층수 높아서 안들려 개꿀~’이라는 글을 더했다.

사진 아래엔 다른 직원이 “저희 본부에는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함. 근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림”이라며 답하는 내용이다.

지난 8일 LH본사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등 농민 약 50명이 찾아와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LH 직원과 가족들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농민들은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며 분노를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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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정문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소속 농민들이 LH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농지투기' 규탄 기자회견을 마치친 뒤 LH 건물을 향해 달걀을 던지고 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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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정문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소속 농민들이 LH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농지투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문 앞 표지석에 'LH 한국농지투기공사'라고 쓴 현수막을 씌우고 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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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은 “대한민국 헌법에 경자유전(耕者有田·농사짓는 사람이 땅을 소유)의 원칙을 규정하고 있지만 농지법 빈틈을 파고 들어 농지 투기를 했다”며 LH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토지거래 전수조사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에서도 LH 투기에 행정·수사력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하는 등 파장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 같은 글이 게시되자 LH직원들을 비난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열 뻗친다 진짜” “도대체 뭘 보고 뽑은거야 인적성은 보나” “진짜 사태파악이 안되는 사람들이구나”라며 비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남 진주시에 있는 LH 본사에 직원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LH 본사는 물론 경기지역 과천의왕사업본부, 인천지역 광명시흥사업본부와 피의자 13명의 주거지 등이 포함됐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포렌식 요원 등 수사관 67명이 투입됐으며, 수사를 총괄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지휘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찰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과 참여연대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자료와 LH 등 관련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등 본격 수사를 준비해왔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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