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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목동·송파·압구정’…커지는 공공불신 속 ‘속도’내는 민간재건축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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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잇단 조합 설립에 이어

목동·송파 단지 정밀안전진단 조건부 통과

서울시장 후보들 재건축 공약에 기대감도

헤럴드경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지난 8일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통해 최종 재건축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사진은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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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장주로 꼽히는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가 잇따라 조합을 설립한 데 이어 목동신시가지와 잠실 인근 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공공 재건축에 의구심을 품던 차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으로 공공 주도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민간 재건축으로 마음을 굳히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나란히 재건축 규제완화와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향후 재건축 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지난 8일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시행 결과 D등급(53.37점)을 받았다.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한 것이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나뉘는데 E등급은 재건축 확정이며 D등급은 공공기관의 추가 적정성 검토로 최종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된다. A~C등급은 재건축 불가 판정이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2019년 10월 정밀안전진단에서 한 차례 탈락했으나 1년 5개월 만에 재실시한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하며 재건축을 위한 첫발을 뗐다. 적정성 검토를 통과할 경우 정비구역지정,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 등의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1988년 준공한 122개동 554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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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안전진단 강화,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등 규제 강화를 앞두고 조합들의 움직임이 바빠진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단지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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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을 위한 발걸음은 서울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양천구 목동 4단지가 D등급(51.66점)으로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총 2만6635가구 규모의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는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6단지가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됐으며 4단지를 포함해 총 10개 단지(1·2·3·4·5·7·10·11·13·14단지)가 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이 밖에 여의도 목화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양천구 신월시영도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적정성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찌감치 안전진단을 통과하고도 진척이 더뎠던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6개 구역 중 2곳이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적용될 재건축 조합원 실거주 2년 의무제, 안전진단 관리주체 격상 등을 피하기 위해 사업 추진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공 주도 정비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가운데 LH 사태로 공공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당분간 조합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며 “입지가 좋은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는 정부의 공공 주도 정비사업 추진이 오히려 조합원 간 단합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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