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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국민차’ 쏘나타 생산중단 굴욕…RV·대형車 트렌드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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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매량 전년 대비 약 30% 줄어

올해 1,2월 판매량도 전년보다 두자릿수 하락

5년간 세단 수요 약 11% 세단→RV로 넘어가

“RV비중 증가와 세단 비중 감소는 세계적 추세”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민차’로 불리던 쏘나타가 생산공장 가동을 일시중단하는 등 굴욕을 맛봤다. 큰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져 중형세단인 쏘나타가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데일리

쏘나타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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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판매 부진 여파로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이 작년 말에 이어 또 다시 5일간 생산중단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생산재개일은 오는 15일이다.

현대차 측은 “시장 수요감소에 따른 탄력적 생산 공급을 위해 생산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쏘나타의 판매 부진에 따른 적정 재고 유지를 위한 조치다.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쏘나타의 지난해 판매량은 6만85099대로 전년(9만9503대) 대비 31.1% 감소했다.

올해 1월 판매대수도 3836대로 전년 동기(7379대)보다 48%나 하락했다. 2월 판매대수 역시 4033대를 기록해 전년(5145대)보다 21.6% 떨어지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쏘나타 N라인을 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기도 했지만 쏘나타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온가족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차박과 캠핑 열풍이 불면서 RV(레저용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세단의 판매가 저조하다. 지난해 승용차 시장에선 RV(레저용 자동차)가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세단을 선택하더라도 큰 차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015년~2020년 5년간 국내 승용차 시장의 차급별 수요변화를 분석한 결과 승용차 수요의 약 10.9%가 세단에서 RV로 이전했다.

세단 판매 비중은 2015년 58.6%에서 2020년 47.7%로 축소됐다. RV차종은 2015년 41.4%에서 52.3%로 크게 확대한 양상을 보였다.

세단 중에서도 경·소형 비중은 2015년 28.8%에서 2020년 15.7%로 13.1% 하락했다. 중형은 같은 기간 15.8%에서 12.3%로 3.5% 떨어졌다. 반면 대형 차급은 14.%에서 19.8%로 5.8% 상승했다.

경·소형 판매비중이 감소한 이유는 소비자 선호가 SUV 또는 중형 이상 세단으로 넘어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도심형·다목적형 소형 SUV와 대형 SUV의 출시가 이어져 RV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SUV는 2015년 티볼리를 시작으로 스토닉, 셀토스, 니로, 코나, 트레일블레이저, XM3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돼 인기 차급으로 부상했다. 대형 SUV 경우 팰리세이드 등 신규 차종과 GV80 등 고급 차종이 출시돼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도 RV의 비중이 증가하고 세단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는 세계적 추세”라며 “경·소형차의 경우에도 국내 인건비 수준을 감안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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