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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하버드 교내신문도 램지어 맹비난…“가치도 없는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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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이 8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비판했다.

편집진은 이날 ‘위안부 여성과 관련한 램지어의 거짓말은 깊은 곳이 썩었음을 나타낸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사설에 따르면 편집진은 “램지어 교수가 매우 유해한 역사학적 거짓말을 출판하고 있다. 그의 논문을 출판할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부 여성 이야기를 지우거나 긍정적으로 다시 쓰려는 시도는 모두 거짓됐다”라면서 “램지어 논문은 의도가 무엇이든 위안부 여성의 실존과 트라우마, 그들이 당한 학대에 영향받은 이들을 부인하는 쪽에 확성기를 쥐여줬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데일리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사진=Harvard Law School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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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편집진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학문의 자유’라는 주장에 “램지어 논문은 다른 의견이 아닌 허위정보를 전달한다”라면서 “그러므로 학문의 자유 보호영역에 놓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본적인 사실에 반하는 학술이론은 출판할 가치가 없다”라며 “어떤 아이디어가 위험하고 사실과 맞지 않으면 폐기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거다”라고 말했다.

편집진은 하버드가 나서서 램지어 교수를 제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하버드라는 이름은 어떤 주장이든 타당성을 부여한다”라면서 “(하버드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성을 성폭력 생존자가 실제로 입은 피해를 부인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램지어와 하버드대 모두가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버드대라는 이름이 주는 특권에 기댄 교수들이 우리의 지적문화에 끼친 피해에 대해선 하버드대도 공모자”라며 학교 측에 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외신들도 램지어 교수 논문 논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교수의 위안부 관련 주장이 엄청난 논란을 불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통신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한국과 일본 간 정치적 논란을 심화했다”라며 “유엔은 1996년 보고서에서 위안부가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강압’으로 끌려간 성노예라고 결론내렸다”라며 “일본은 1993년 담화에서 위안부들이 ‘의지에 반해’ 끌려갔다고 인정했으나 이후 일본의 지도자들은 이를 부인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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