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라크 방문 동행 취재진과 환담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역사적인 이라크 방문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이슬람 시아파 최고 지도자와의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동행 취재진으로부터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와의 만남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서 "내 영혼에 유익했다"고 답했다.
교황은 이라크 방문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시아파 성지인 남부 도시 나자프의 알시스타니 자택을 직접 찾아 그와 50여 분 간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가톨릭교회 수장과 시아파 지도자 간의 사상 첫 대면이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을 포용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종교 간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특히 알시스타니의 개인적인 면모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알시스타니를 "지혜롭고 신중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고서 "회동 당시 그는 매우 정중했다. 그는 방문객에게 인사하기 위해 결코 일어나는 법이 없지만, 나를 맞이하려 두 번이나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또 알시스타니가 지난 10년간 정치·문화적 목적을 가진 그 어떤 방문객도 받지 않았으며, 오직 종교적 동기가 있는 이들만 만났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알시스타니와의 만남을 통해 종교 간 화합을 적시한 합의된 문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다른 발걸음"이 있을 것이라며 이슬람과 지속해서 대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다른 종교를 가톨릭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는 것 자체를 '이단적'이라고 못마땅해하는 보수파들을 비판하면서 "우리는 다른 종교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못박았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오는 9월 5∼12일 세계성체대회가 열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교황은 대회 마지막 날 폐막 미사를 집례할 예정이라고 한다.
헝가리와 이웃한 슬로바키아와 시리아도 향후 방문 가능한 국가로 언급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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