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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르포]"홍콩 독립세력에 타격"…中전인대 대회장서 울려퍼진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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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대 전체회의, 시진핑·리커창 등 2953명 참석

홍콩 선거법 개정 심의…상무위, 법률 수정 보안

서열 3위 리잔수 업무보고, '홍콩' 28번 언급

캐리 람 줄그어가며 경청…"지지하고 환영"

이데일리

8일 인민대회에당에서 열린 전인대 제2차 전체회의에 시진핑(두번째 줄 가운데) 국가 주석을 포함한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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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가 열린 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 오후 2시40분 회의장에 알람이 울려퍼지고 2953명의 중국 대표들이 차례로 착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최고 지도부도 모두 참석했다.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직접 업무보고에 나섰다.

리 위원장의 업무보고는 11일 표결을 앞둔 홍콩의 선거법 개편을 정당화하는데 집중됐다. 리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홍콩 특별 행정구 선거 제도 완비의 관한 결정’을 내리게 되며 이후 상무위원회는 이 결정에 따라 관련 법률을 수정하여 보완할 것”이라며 “전인대는 법에 의거해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입장이 확고 부동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률로 규정된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홍콩 헌법 질서를 수호하고 ‘홍콩 독립’ 세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확실히 보장하고, 홍콩의 장기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법률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곧바로 회의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리 위원장은 업무보고에서 ‘홍콩’이라는 단어를 ‘시진핑’과 동일한 28번이나 언급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홍콩 선거법을 개정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업무보고에서는 ‘한국’도 언급됐다. 리 위원장은 190개국가 및 지역과 회의를 했다면서 일본 다음에 한국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전인대는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된 이후 93개 국가의회와 유렵의회에 106번의 서신을 보내 중국의 입장을 소개하고 광범위한 이해와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주요 발언이 끝날때마다 함께 박수를 보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회의에 참석해 서류에 줄을 그으며 집중했다. 회의가 끝나고 람 장관은 퇴장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통치권은 애국자의 손에 쥐어지도록 확실히 해야한다”며 “홍콩 특별정부는 홍콩의 선거제도 개편을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선거제도의 발견된 허점에 맞게 중앙 정부가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데 이어 다시 한번 홍콩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며 “홍콩 정부는 전면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인대는 지난 5일 1차 전체회의에서 ‘홍콩 특별행정구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정 초안’을 안건으로 선정했고, 이날에 이를 심의했다. 이어 11일 제 3차 전체회의 및 폐막식에서 이를 표결할 계획이다.

홍콩 법안의 발효 및 시행은 여론 수렴과 홍콩 입법회의 의결 등 5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식 절차를 건너뛰고 선거제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이데일리

8일 중국 양회가 열리고 있는 인민대회당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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