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배달 기사님 오는데 20분이나 ㅠㅠ” 쿠팡 배달료 싸움에 애꿎은 사장님 골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쿠팡이츠 기사 배차, 왜 이렇게 안 되나요ㅠㅠ”

최근 쿠팡이츠가 배달 파트너에게 지급할 수수료 정책을 변경하면서, 그 불똥이 자영업자들에게까지 튀고 있다. 전업으로 배달업에 나섰던 일부 배달 파트너들이 최저시급도 받기 어려워졌다며 ‘단체 휴무’에 나선 가운데, 배차가 지연되고 배달이 늦어지면서 고객 불만을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쿠팡 배달 파트너들이 자체적으로 쿠팡이츠 휴무에 돌입한 지난 2일 이후 배차가 기존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쿠팡이츠, 저희만 배차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제일 바쁜 시간에 주문이 들어와 조리시간으로 30분을 잡았는데, 조리가 끝나고 20분 뒤에야 배차가 됐고, 기사님 오는 데에 20분이 걸렸다”고 적었다. 결국 배달 고객이 문제를 제기했고, 배달 고객과 식당 모두 각각 음식값과 배달 수수료를 환불받았다. 글쓴이는 “오픈하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며 쿠팡이츠 계약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같은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은 최근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같은날 ‘이번주 쿠팡이츠 불안불안하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은 “평소에는 조리가 끝나기도 전에 와서 불안하게 하더니, 어제부터는 조리 완료 버튼을 누를 쯤이 돼서야 10분 후 도착으로 배정되고 있다”며 “이러다 조리 완료 이후에도 배정을 못 받으면 어쩌나 싶다”고 했다. 이전에도 이달들어 배차 지연을 언급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고, ‘저도 어제는 배정되는 데에만 40분이 걸렸다’ ‘요즘엔 도보 배달만 배정되고 있어 걱정이다’ ‘일단은 조리부터 마쳐둬야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다’ 등 동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최근들어 쿠팡이츠의 배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회사 측의 배달 수수료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업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새로운 정책에 배달 파트너들이 반발하면서 동업자들에게 단체 휴무를 제안하는 등 일종의 파업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그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쿠팡은 지난 2일부터 기존에 3100원부터 시작하던 기본 배달 수수료를 최저 2500원까지 낮췄다. 약 20%에 달하는 큰폭의 삭감이 이뤄진 것이다. 줄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기본 배달 수수료의 상한선을 1만6000원으로 기존보다 높이고, 주문량이나 날씨 등에 따라 지급되는 추가 할증도 1만원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배달 시장으로 일반인 아르바이트 노동력이 대거 유입되면서 기본 배달수수료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졌음을 체감한 이들은 “이제 최저시급도 받기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하며 쿠팡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쿠팡이츠가 가맹점에 부과하는 이용료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체 휴무로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 많은 자영업자들은 배달 파트너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가맹점주는 쿠팡이츠에 주문 중개 수수료 외에 배달 요금으로만 6000원(프로모션 적용시 5000원)을 납부한다. 쿠팡이츠가 각 가맹점으로부터 거둬들이는 배달비의 절반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보니, 화살을 배달 파트너보다는 쿠팡이츠 측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huma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