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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만명 부족…뺏기면 죽는 개발자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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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편집자주] IT 개발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랜드가 우리 사회, 경제 전분야로 확산되면서 이에 대응할 IT 서비스 개발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져서다. 기업들은 웃돈을 제시하면서까지 능력있는 개발자 구하기에 혈안이 됐다. 최근 벌어지는 IT개발인력 쟁탈전의 양상과 원인, 해법을 짚어본다.

[MT리포트-코로나가 부른 IT개발자 대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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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인터넷기업 A사는 최근 영상서비스 관련 개발자들이 한꺼번에 퇴사하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이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좌초위기에 빠진 것. 퇴사한 개발자들은 대형 이커머스 업체 P사로 이직했다. P사는 A사 개발자들에게 기존 연봉보다 50%를 올려주고 인센티브 등 최고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P사는 조만간 출시할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A사 관계자는 "새로 개발팀을 구성하더라도 언제 프로젝트가 재개될지 기약할 수 없게됐다"면서 대응책을 고심중이다.



IT 서비스 고도화에 '즉시 전력' 확보 관건…경쟁사 인재에 눈독

정보기술(IT) 업계에 개발인력 확보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인터넷과 게임 같은 IT업계는 물론 금융과 유통, 제조,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업종을 초월한 전방위적 개발인력 쟁탈전이 벌어져서다.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주요 IT 분야의 올해 인력 부족 규모는 1만여명, 내년에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개발자 부족현상이 '대란'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자 채용에 나선 것도 쿠팡,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토스 등으로 개발자가 대거 유출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SW(소프트웨어) 개발 핵심임원이 최근 쿠팡으로 이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막대한 연봉과 인센티브를 내건 개발자 유치전에는 삼성조차 예외가 아님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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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개발 인력난이 심화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증해서다. 음식배달·교육·금융·콘텐츠 등 모든 생활 영역에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그만큼 개발 인력은 부족해졌다. IT 개발자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고용성장률이 가장 높은 직업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기업들은 특히 즉시 전력감인 10년이상 경력직 IT 개발자 확보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 이직 서비스인 '리멤버 커리어'가 채용 제안을 많이 받은 직군을 분석한 결과, 개발자가 많은 IT·인터넷 기업 직군이 42%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10년차이상 팀장급 모바일앱 개발자는 지옥 끝까지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돈다"고 말했다.


경쟁사 인재 영입 시도하며 마찰 빚기도…무리한 요구 개발자도 늘어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수 개발자 유치를놓고 업계의 마찰도 적지않다. 최근 우버와 모빌리티 합작법인을 설립한 SK텔레콤이 경쟁사인 쏘카의 개발관련 현직 임직원들을 영입하려 지속적으로 접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쏘카는 SK텔레콤에 공식 항의했다.

개발자 유치경쟁을 역이용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개발자들도 적지 않다. 최근 스타트업 A사는 중견 게임사에 재직중인 개발자 C씨를 영입하기 위해 최고기술경영자(CTO) 직책을 비롯해 억대 연봉, 팀원 채용권, 스톡옵션을 제안했다. 그러나 C씨는 추가로 회사 지분 30%와 본인이 데려오는 5명의 고액 연봉까지 보장하라고 요구, 결국 A사는 채용을 포기했다.

헤드헌팅 업체 한 관계자는 "코로나가 확산된 최근 1년 사이에 경력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엄청나게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며 "개발자는 제조업으로 치면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와 같은 존재인데 비대면 IT서비스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확산되니 자연스레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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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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