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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개미들 등쳐 유튜버만 돈 번다!” 청와대에 올라온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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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실시간 투자 방송?…죽어나는 건 개미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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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뜨거워지는 주식·암호화폐 열풍에 유튜버, 아프리카BJ 등 인터넷 방송인들이 편승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편의 관련 유튜브 영상들이 올라오는 것. 문제는 이들 가운데 일부가 실시간 투자 방송을 통해 투자 종목과 암호화폐를 노출하며,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클릭 한 번에 시장이 출렁거리며, 애꿎은 개미들만 영문 모를 피해를 보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주식투자 실시간 스트리밍 노출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인터넷 방송인들이) 본인의 자본으로 투자를 하는 건 문제가 없지만 이들이 매수한 종목이 실시간 노출되며 시장에 큰 파동을 야기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아프리카와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 업계는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주식·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다. 한 유명 BJ의 경우 실시간 투자 방송 때 매수하는 종목이 매번 하락세를 타, ‘OO BJ가 매수하면 팔아서 수익을 본다’는 의미의 ‘O반꿀’이란 말까지 생겼을 정도다. 이 BJ의 실시간 투자 방송 시청자만 약 2만 명에 달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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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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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자는 “OO BJ가 종목을 매수하면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함께 하락하는데 ‘세력’이란 존재들과 비슷한 파급효과를 일으킨다”며 “해당 스트리밍을 보지 않고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에겐 이유 없는 악재로 작용하며 엄청난 금전적 손실까지 일으킨다”고 말했다. 유명 방송인의 투자에 따라 많은 자금 이동이 발생하는 것 불가피하단 것이다.

실시간 투자 스트리밍으로 인한 피해는 주식 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암호화폐 투자 스트리밍도 잇따르고 있다. 한 유명 BJ는 10만명이 시청하는 실시간 투자 방송에서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암호화폐를 매수했다 10분만에 4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매도한 바 있다. 그를 따라 암호화폐를 거래한 이들이 속출하며 거래소 업비트가 주문 정지 조치까지 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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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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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방송인들의 실시간 투자 스트리밍 방송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자칫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투자 원칙이 없는 투자 초보자들이 주식이나 암호화폐를 ‘단기간에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수단’ 정도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변동폭이 큰 암호화폐 등에 아무런 이해 없이 들어갔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해당 청원은 8일까지 1181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청원 마감일은 오는 28일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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