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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가짜뉴스로 진실 은폐 의혹.."태권소녀 다른세력이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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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저항의 상징 치알 신 사인 관련 가짜뉴스 확산

관영매체 등서 "경찰 아닌 다른세력이 총격" 주장

[이데일리 성채윤 기자]
이데일리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들이 양곤에서 7일(현지시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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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얀마 반(反) 쿠데타 시위 현장에서 실탄에 맞아 숨진 시민을 경찰이 아닌 다른 세력이 살해했다는 뉴스가 미얀마 관영 매체와 소셜 미디어에서 나돌고 있어 군부가 가짜뉴스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친군부 성향의 관영 매체와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는 지난 3일 시위 도중 사망한 치알 신(19)이 진압 경찰이 아닌 다른 세력에 의해 살해됐다는 뉴스가 대량 생산되고 있다.

치알 신은 지난 3일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태권도 클럽 강사였던 그는 ‘모든 게 잘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고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나서 쿠데타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으며 국내에서는 ‘태권소녀’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관영매체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지난 5일(현지시간) 치알 신의 사망이 “경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익명의 전문가 말을 인용해 군이나 경찰이 사용하는 실탄에 맞았다면 머리가 크게 훼손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치알 신이 숨진 다음날인 4일 수백 개의 페이스북과 동영상 서비스앱인 틱톡 계정에서도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페이스북에선 경찰과 군인들은 실탄 대신 고무탄을 사용하고 있다며 실탄에 맞은 치알 신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 나돈다.

치알 신이 맞은 실탄이 사실은 다른 시위 참가자가 볼펜 모양의 소형 총기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들이 인터넷 차단 시간대인 오전 1시∼9시(현지시간) 사이에도 공유됐다는 점이 확인돼 군정이 의도적으로 허위정보를 흘린다는 의심이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 관계자는 “치알 신은 경찰의 조준 사격에 의해 숨졌으며 다른 세력에 의해 살해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군은 늘상 거짓말을 한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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