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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진애 “박원순 족적 눈부셔,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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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왜곡된 인식과 편협함만 가득… ‘피해자 중심주의’는 어디에”

조선일보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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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나”라며 “왜 박 전 시장이 언론의 무차별한 선정성의 먹잇감이 돼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인물들이 왜 스스로 세상을 떠나야 하느냐, 왜 근거가 불분명하고 비합리적인 정치적 공격거리가 되어야 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가하는 인신공격이 무서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우리 사회에 언론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가장 큰 과오라면, 성희롱에 대해 본인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떠나버린 것”이라며 “박 시장은 그렇게 떠나서는 안 됐다. 닥칠 고난에도 불구하고 인정할 흠결은 인정하면서 같이 살아내야 했다”고 했다.

이어 “전임 시장의 공과(功過)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며 “박 시장 9년의 서울시정의 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고 했다. 이어 “사람의 가치를 서울시정에 뿌리내리고, 복지와 문화, 환경과 역사복원에 남긴 박 시장의 족적은 눈부시다”며 “저는 그 공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을 인정하는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석연찮은 의문점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인권위의 결론을 자세히 들여다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얘기하는지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그런 것은 향후에도 좀 더 구체적으로 시민들에게 공유돼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남성이라고 해서 잠재적 가해자라는 의심을 받거나, 여성이라 해서 언제나 피해자라는 등식은 없어져야 한다”며 “하위직이라 해서 어려움을 말하지 못하거나, 고위직이라 해서 어려움을 말하지 못하는 일도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의혹 사건을 조사한 뒤 지난 1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野 “불리하면 언론탓·남탓… 이 정권 인사들 전매특허”

이에 대해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는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의 발언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비판에 휩싸인 정부여당의 한탄과 원망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왜곡된 인식과 편협함만이 가득했고, 그 어디에서도 ‘피해자 중심주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가장 큰 과오는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 그 자체”라며 “그런데도 김 후보는 ‘석연찮은 의문점’을 운운했고, ‘언론과 정치권에 의한 명예 살인, 검찰과 사법부에 의한 인격 살인’이라 또 다시 남탓을 했다”고 했다.

이어 “겉으로는 잘못을 인정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불리한 상황이 되면 언론탓과 남탓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정권 인사들의 전매특허가 아니던가”라며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라고 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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