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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진핑, 내부결속 다져 미중경쟁·권력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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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성과 애국심 고취,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주문
- 미중 경쟁 본격화, 내년 당대회까지 권력 강화 속내도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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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동안 중화민족 부흥을 강조하며 애국심 고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회에서 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사회발전 계획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미중 경쟁 시대 도입을 선포하는 만큼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집권 장기화를 위한 권력 집중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정협 13기 4차 회의에 참석한 의약 보건계, 교육계 위원들과 만나 코로나19 방역에서 중대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애국심 고취를 주문했다.

그는 또 세계 주요 경제 가운데 가장 먼저 플러스 성장을 기록해 빈곤 타파를 승리로 이끌었다면서 미국을 뛰어넘는 목표의 14·5개년 계획 성공을 자신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는 예방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면서 “의료 종사자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여야 하며 인민의 의사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치하했다.

시 주석은 교직원들에겐 사상과 정치로 무장해 교육에 전념하라고 주문하면서 “여성들 또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당의 지시를 따르고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전인대 연례 전체회의 개막식이 열린 5일에는 네이멍구 대표단 심의에 참석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발전 이념을 받아들이고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잘 융합돼야 한다”면서 “민족 단결의 영광스러운 전통과 모범 자치구라는 영예를 소중히 여겨 민족 단결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이멍구는 중국어 교육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대부분 몽골족이 거주하는 네이멍구는 몽골어를 쓰고 있다. 하지만 중국 교육당국은 일부 학교에 몽골어 대신 표준 중국어를 사용토록 강제하는 중이다. 시 주석의 네이멍구 대표단 심의 참석은 이런 상황에서 이뤄졌다.

시 주석의 잇따른 내부결속 발언은 올해가 사실상 미중 경쟁이 본격화되는 해라는 점을 포석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양회 기간 동안 14·5계획과 2035년 중장기 계획을 확정할 예정인데, 이들 정책은 길게는 2035년까지 미국을 뛰어넘는 경제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는 내수활성화에 기본을 둔 대내외 쌍순환 전략을 전제로 하기기 때문에 중국 내부 결속은 필수 조건이다.

아울러 시 주석은 양회를 시작으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 등으로 이어지는 권력 공고화 작업에도 들어갔다.

반면 중국은 홍콩 선거제 개편 등 대외의 간섭은 철저하게 배제하겠다고 재천명했다. 외부에 적대 세력을 강조하는 것 역시 내부결손을 위한 중요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홍콩·마카오 문제를 총괄하는 한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는 홍콩과 관련해 “폭력과 혼란을 저지하고 선거제를 해결한 후 경제·민생·주택 등의 문제 해결에 전념할 것”이라면서 “(선거제 개편 이후)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과 홍콩 의회인 입법회 의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치량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도 “전인대가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홍콩 특구의 선거제도를 수정 보완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대사로 중대한 의의가 있으며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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