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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유럽 수출금지해 놓고, 미국엔 "백신공급 보장하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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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코로나19 백신發 자국 우선주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계획 못 맞추자

유럽 백신 수출 막고, 수입 확대

이데일리

(사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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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럽연합(EU)이 밖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이 수출되는 것을 막으면서 미국에는 백신 공급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백신을 둘러싸고 자국 우선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U의 이런 행태가 백신을 확보하려는 나라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코로나19에 노출된 전 세계인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파인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협력 증진을 위해 미국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수 백 만개를 유럽으로 수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미국의 백신 성분에 대해서도 수출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EU집행위원회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백신이 유럽으로 오도록 하는 방안을 미국과 잘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U는 1분기 계획된 백신 공급 물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자 백신 역외 수출을 어렵게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 규정에 따라 지난 주 이탈리아는 호주로 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수출을 차단했다.

유럽의 이런 움직임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 차질로 1분기 약속한 백신 물량을 공급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 말까지 EU에 4000만 회분의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1억 회분 계획에서 줄어든 수치다. 또 2분기 공급키로 한 9000만 회분의 백신을 맞추기 위해선 역외에서 EU로 백신 공급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어디에서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EU에 수출하는 것을 허가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미국 역시 자국민에게 백신을 우선 공급하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3억 회분을 주문했으나 식품의약국(FDA)는 아직 긴급사용승인을 내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모든 미국인에게 백신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EU는 공중 보건 역량 강화 및 정보 공유를 포함해 전염병 대응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위원장은 전화로 코로나19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미국과 EU 모두 큰 백신 생산국이며 세계 공급망의 좋은 기능을 위해 협력하는 데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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