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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사람도 아닌 이것’에 월 2억 쏜다…진짜 같은 가짜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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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가상 인간 유튜버 '루이 리'[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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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진짜 사람이 아닌 ‘가상 인간’ 열풍이다. 지난해 유튜브 수입 상위권을 모두 차지, 나아가 실제 콘서트를 열고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등 인간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5일 유튜브 통계전문 분석업체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슈퍼챗 순위 1위부터 5위는 사람이 아닌 가상 캐릭터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다. 1위 채널은 슈퍼챗을 통해 원화 1억 9786만원을 받았다. 슈퍼챗은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로부터 직접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나머지 채널들 모두 슈퍼챗으로 1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뒀다.

버추얼 유튜버는 실제 사람의 행동을 기반으로 탄생된다. 사람의 몸에 센서를 부착한 뒤 모션 캡쳐 기술을 통해 행동을 본뜨고, 그 위에 성우의 목소리를 입힌다.시초는 일본의 ‘키즈나 아이’로 2016년 등장했다.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일본 관광 홍보대사까지 지냈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를 발탁하는 국가의 얼굴에 가상 캐릭터가 진출한 것이다. 키즈나 아이는 현재 구독자 293만명, 누적 조회수는 3억 6700만회를 상회한다.

가상 캐릭터는 팬미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실제 가수처럼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키즈나 아이는 지난해 초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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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세계 유튜브 슈퍼챗 1위를 차지한 가상 유튜버. 오른쪽 대화창은 이용자들이 후원금을 보내는 모습.[유튜브 캡처]


캐릭터 수준을 넘어 실제 인간과 같은 정교함을 구현한다. 지난해 디오비 스튜디오가 선보인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 루이 리는 얼핏 사람인 듯 보이지만 가상 인간이다. 실제 사람의 동영상에 인공지능(AI)가 생성한 가상얼굴을 합성했다.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가수가 실제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에 AI가 제작한 가상얼굴을 합성하는 식이다. 이를 접한 이용자들은 ‘진짜 같다’는 반응 일색이다.

가장 인기를 끄는 버추얼 휴먼은 ‘릴 미켈라(Lil Miquela)’로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를 합해 500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했다. 캘빈 클라인,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 릴 미켈라를 만든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는 2019년 13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릴 미켈라'의 인스타그램 포스팅 단가는 약 8500달러(한화 939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8월엔 이케아가 일본 도쿄에 매장을 내면서 버추얼 휴먼 '이마(IMMA)'를 모델로 기용해 화제가 됐다. 일본 3D 이미징 회사가 만든 가상 인간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33만명을 보유 중이며 한 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7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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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휴먼 ‘릴 미켈라(Lil Miquela)[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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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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